문학 이야기

연극 아마데우스

아리박 2011. 12. 19. 10:21

아마데우스

 

명동 에술극장에서 아마데우스 공연을 보다

공연은 2012. 1. 1 까지란다

 

천재적 음악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짜르트.

 

그는 18세기 후반 오스트리아 잘스브르그와 빈에서 활동하였던 고전주의 음악가이다.  작곡과 바이올린 연주가인 아버지 레오폴트 모짜르트로부터 어릴적부터 적극적인 음악 교육을 받아 음악 신동이라는 명성을 듣고 자랐다

 

그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음악성으로 인해 극히 평범인이라고 스스로 인정하는 안토니오 살리에리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히고 극심한 콤플렉스에 빠지게한다.  당시 최고 궁정작곡가라는 명예와 존경과 부를 잡고 있던 살리에리는 모짜르트 음악을 대하는 순간 자신은 도저히 따라 갈 수 없는 자신의 평범함을 자각하게 된다

그래서 살리에리는 그때부터 모짜르트를 질시하고 방해하고 죽이기로 맘을 먹는다.

 

살리에리는 신에게 항변한다

 

`신이시여! 당신이 세상과 인간을 만들었다면 왜 당신은 이 세상에 선과 함께 악과 악인을 같이 존재하게 하였나이까.

그것이 신의 뜻이라면 악 또한 용인되어야 하지 않습니까? '

 

물론 모짜르트가 악의 화신은 아니지만 카톨릭 신자로서 계몽주의가 요구하는 균형있는 삶을 유지하며 평범한 인간들을 위무하고 그들의 삶을 아름답게 가꾸는 것을 음악의 본질이라고 믿던 궁정작곡가 살리에리로서는 무질서하고 방탕아처럼 살면서도 자신은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천재적 작품들을  작곡해내는 신의 총애를 받는(amadeus) 모짜르트를 용납하기 힘들었다.

그러면서 자조한다. 착함이라는 것은 위대한 예술을 이루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자신의 능력을 한탄하며 삶의 고뇌를 쏟아낸다

특히 현상학적인 예술 장르에서는 더욱 그러한 것 같다

 

연극 아마데우스는 모짜르트의 천재성과 위대함이 모티브가 되었지만 살리에리의 평범한 인간들의 수호자로서 다가오는 용서를 비는 회한의 인물관이 평범한 우리에게 연민을 자아내게 한다 .

이 극에서 주인공은 천재 모짜르트가 아닌 평범인 살리에리인 것이 분명하다

 

예술에서의 천재성과 평범성의 문제는 때로는 분노하고 때로는 절망하며 신에게 절규하지만 우리가 해답을 찾을 길이 없다. 다만 분명한 것은 인간을 구원할 능력을 잃은 종교를 대신해 천재라고 일컬어지는 예술가들에게서 창조해 내는 위대한 예술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하다는 전제이다.

 

35세까지의 짧은 삶을 가진 모짜르트가 위대한 많은 음악을 남기는 것을 보면 위대한 예술가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은 것 같다. 어차피 평범한 범인이 위대한 예술을 창조해 낸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므로. 살리에리효과에 비추어 보면,

 

극 중 곳곳에서 나오는 오페라 - 후궁 탈출. 파가로의 결혼. 돈 조반니. 코지 판 투테. 마술 피리는 거장 모짜르트 음악에 빠지게 한다. 무겁고 심각하고 지루하기만한 궁정 음악을 우리 주변의 좀 더 가볍고 자유스러운 휴머니즘 음악을 추구하면서 당시 오스트리아 시민들에게 호응을 받았다. 당시 사회상이었던 유럽의 지역 감정도 곳곳에 나타나기도 한다. 요즘 지능 개발에 기여한다는 연구 평가로 태교 음악으로 제시되고 있는 모짜르트효과라는 말이 회자되기도 한다

 

그가 작곡한 레퀴엠 역시 자신을 위해 광적일만큼 열열한 교육열을 보여준 아버지. 이 곡이 완성될쯤 자신의 죽음을 예고라도 하는듯 미완성으로 남긴 불멸의 진혼곡이 누구를 위한 영혼의 노래인가가 아직도 미궁에 빠지게 한다

 

모짜르트는 생전에는 불량스럽고 괴팍하여 생활능력이 없고 가난하고 별로 존경스러운 음악가로 대접받지 못하였다. 그의 마지막 주검도 할렘가 뒷길에 버려져 어디에 묘지가 있는지 지금까지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 그의 비참한 삶은 권력 음악가 살리에리가 그의 세속의 출세를 가로 막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지금 이 시대에도 살리에리가 살아가는 생존 경쟁에서 더 잘 버티고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 남기 위한 현대 교육 문화 예술에서 횡횡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죽음에 임박한 살리에리는 32년전에 죽은 모짜르트에게 자신을 고발한다

`모짜르트는 천재성로서 나에게 독약을 주었고 나는 그에게 출세를 막는 독약을 주었다. 내가 그를 죽게 하였다'라고

 

그에게는 평범인으로서 양심은 잃고 있지 않다

 

 

예술극장안의 아마데우스

 

 

 

극장안의 관람객들. 임산부들이 자주 눈에 띠었다

 

아마데우스 희곡은 영국의 피터 쉐퍼의 작품이다

런던에서 천번 이상 공연하면서 유명하게 되었다

이번 공연작품은 늙은 쉐퍼가 더이상의 대본 수정은 없는 최종버젼으로 우리나라에 공연을 올린  작품이라 한다

 

관람평이 음악과 연극에 대한 나의 얕은 상식으로 명작을 폭넓게 이해하지 못하고 왜곡된 방향으로 길을 잡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연극 아마데우스가 음악은 물론 예술분야에서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모든 예술가에게 천재성과 평범성의 문제를 제기하여 위대한 수준의 예술성이 인간의 능력으로 평가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내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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