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亞字房

아리박 2010. 12. 3. 14:59

칠불사 아자방

 

지리산 칠불사에 가면 亞字房이 있다

칠불사는 가야 김수로왕의 일곱 왕자가 성불하였다해서 칠불사라 명명하였다고 한다

 

초겨울 가파른 언덕길을 한참 동안 올라가는데 지리산 정상을 향해가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此岸의 세계를 벗어나듯

 

올라 가면서 주위 산들이 발 아래 내려다 보이고 산 능선이 눈 앞에 빤히 보일 때쯤 칠불사 일주문이 보이기 시작한다

아마도 지리산 사찰중에 가장 높은데 위치하지 않나 생각된다

 

아자방은 스님들의 수행방인데 한번 불을 넣어 따뜻하게 데워 놓으면 그 열기가 석달 열흘까지 간다고 한다

내부 바닥에 亞자형의 침상이 설치되어 있어 아자방이라 한다

 

         *          *          *

 

아자방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다

 

하동군수로 부임해 온 군수가 쌍계사에 순시차 왔다가 칠불암 아자방 이야기를 듣고 한번 들어가 보고자하였다.

 

 참선하는 방이라 이제껏 타인의 출입을 금하고 있어  들어갈 수 없다고 하자군수는 억지 권력으로 아자방을 들어다 본즉 마침 봄날 춘곤증에 못이겨 스님들이 천정을 향해 입을 떡 벌리고 조는 스님, 고개를 떨구고 졸고 있는 스님, 흔들흔들 꾸벅꾸벅 조는 스님. 어떤 스님은 방귀를 뿡뿡 뀌며 졸고 있는 모습이 아닌가.

 

 기껏 참선한다는 중들의 자세가 저 모양이냐고 단단히 화가 난 군수는 쌍계사 주지에게 명하여 시험을 치르게 하였다

 

그 절에는 도인이 많은 것 같으니 목마를 만들어 가지고 동헌에 와서 마당을 일곱바퀴를 돌아 보도록 하라. 목마를 잘 타면 상을 내릴 것이요 그렇지 못하면 벌을 내릴 것이다라고 하였다

 

목마로 마당 일곱바퀴를 돌아보라는 명을 받고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는데

열두살짜리 사미가 나서서 한번 해 보겠다고 나서자 모두 놀라와 하면서도 다른 방법이 없어 그리 하게 하였다

 

싸리채로 목마를 만들어 대령하고 어린 사미가 군수앞에 나서니

우습게 여기고 내가 며칠전 아자방에 가서 도인들이 참선하는 모습을 보니 가관이 아니었다.

 

천정을 쳐다보고 졸고 있는 중은 무슨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이냐?

그것은 앙천성수관이라 합니다. 즉 하늘을 보고 무량한 별을 관하는 공부입니다.

 

그럼 고개를 떨구고 방바닥을 향해 있는 중은 무슨 공부를 하는거냐?

그것은 지하망명관이라합니다. 곧 사람이 죄를 짓고 죽으면 지옥에서 무량한 고통을 받게 되는데 그들을 어떻게 하면 제도할 수 있는가를 공부하는 것입니다.

 

그럼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전후좌우로 흔들거리며 졸고 있는 중은 무슨 공부?

그것은 춘풍양류관이라는 공부입니다. 마치 봄바람에 버드나무가 흔들리는 것처럼 흔들리나 전후좌우에 치우침이 없이 마음을 가다듬는 것입니다

 

그러면 방귀를 뿡뿡 뀌고 있는 중은 무슨 공부 중이냐?

그것은 타차칠통관이라 합니다

사람이 무식하여 고집만 세고 남의 말을 듣지 않는 사또 같은 사람 칠통의 무리들을  깨우치는  공부이옵니다

 

이런 고얀 놈 같으니라고 속으로 생각하고 최종 시험을 치르게 하였다

그나저나 목마나 한번 타 보거라 한즉

사미가 싸리채로 만든 목마에 올라타니 터벅터벅 걸어 마당을 일곱 바퀴를 돌더니 둥실 떠서  공중으로 훨훨 날아 구름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군수를 비롯한 육방관속들이 깜짝 놀라 사라진  쪽을 향해 합장하였다

그 사미는 문수동자의 화신었던 것이다

이후 군수는 마음을 고쳐 먹고 쌍계사와 아자방 스님들을 생불처럼 공경하고 불심을 발하여 독실하게 부처님을 따르고 덕망있는 군수가 되었다고 한다

 

 

 

 

 

 

신라 효공왕 때 담공선사가 만든 온돌방인데  여순사건 때 전소하여 복원시 그 온돌 구조를 알 수 없어 일반형태로 만들었다. 그래서 온기도 그리 오래 가지 못한다 한다

 

원음각

 

칠불사 모습

 

칠불사 뒤로 반야봉 능선이 보인다

 

입구 계단에 초겨울 햇살이 내려 앉고 있었다

 

일주문. 아자방은 지방 유형문화재 144호 지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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