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 아리랑 」 박성철 사모곡 연작시집
소백 아리랑 취운재 박성철 사모곡 연작시집을 받았다
사모곡思母曲 1~64까지
모처럼 서정의 곳간 어머니가 저희에게로 왔다
박성철 시인은 흰뫼시문학회에서 맨 처음 부터 지금까지 늘 함께 해온 평생시인이십니다
사모곡1
높은 하늘 그리시다 별이 되어
내 작은 삶을 내려다 보고
반짝 반짝 빛으로 있을 얼굴 그립니다
모진 세상 밑뿌리 거두시며
한 줄 그늘로 엮은 세월은
우리들의 풍요한 젖줄이었습니다
6.25 집은 전화戰禍로 사라지고
사모곡 17
6.25 피난길 마치고 귀가한
영주리 후성시장 안 우리집 있었네
뛰어 골목을 들어선 순간 바라본 광경
집은 포탄에 날아갔는지 화재당한 것인지
구들장만 매끈하게 남아 우릴 기다렸다
놀라신 어머니 황망히 구들바닥 오르시어
두 손으로 구들장 두두리시며
"우리 우리 어찌 살라고 아이고"
통곡하셨네
연신 방구들을 두두리시며 절규하셨네
덩달아 형과 나도 어머님 끌어 안고 눈물을 쏟았네
어머님 유약하신 모습에 더욱 불안하여
어린 우리 형제 어머님 끌어 안고 함께 눈물 쏟은 귀향
돌이켜 보면 그때가 어제처럼 머리와 가슴에 함께 오싹한
절망감은 잊을 길 없었네
매화
사모곡 25
어머님 살아오신 발자취마다
매화향 그윽한 서릿발 입니다
살이 타는 땡볕보다
벌레 소리 교교한 달빛에
가슴 더욱 저린
매화향 그윽한 서릿발 입니다
보름달
사모곡31
고요한 달밤 그리워
창문을 한지로 모두 발랐습니다
오늘은 무인년 병신월 무자일
복사꽃 배꽃 화사한 대보름 달밤
그리움 솟고치며 눈시울 뜨거워지네
내 창문은 꽃잎처럼 소리없이 열리고
환한 미소 방안 가득 채우시는 어머니
지난 시절 이야기로 밤을 새우셨습니다
김상환 시인의 해설
이른 아침 아리랑을 읽었습니다
과거적 시간에 대한 回感의 정서가 서정의 본질이라면, 이야말로 백미가 아닐 수 없습니다
딴은 일 개인의 차원이 아니라 한국 근대서사의 현실이자 운명 - 형식이기도 합니다
유년의 두레박인 어머니
고통과 사랑 , 명주실 고운 비의 어머니, 주름사이 아스라한 길의 어머니, 놀뫼 강변의 어머니,
사릿빛과 향의 가지런한 형상이자 신비한 사랑의 샘인 어머니, 아니 坤神의 어머니, 坤德의 근원으로서 물 같은 어머니!
집과 길의 어머니는(보름달)에서 顧母의 절정을 이루고 있습니다
휘영청 밝은 보름달 아래에선 각진 창문도 둥근 꽃잎처럼 소리 없이 열리게 되어 있습니다
환한 미소로 방안을 가득 채우신 어머니는 圓의 현상입니다
(꿈에도 길이 있다면)
꿈결에 가본 고향집
봄비 내리는 놀뫼 강변에는
금모래들이 우리 옛집 옛날 이야기들을
다솜다솜 헤집고 있었네
. . .
- 꿈길의 고향집 : 사모곡 34
아닌게 아니라
취운재 선생님의 시집
(소백 아리랑)은 이땅의 시, 思母의 시집 가운데는 오래 기억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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