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에서 달리기 시작한지 일주일째다
나는 오래 달리기를 하지 못한다
단 몇 분만 달리면 뱃속에서 내장이 꼬이듯 통증이 나서 달릴 수 없는 증상이 있었다
마라톤 기록은 기껏 5km가 나의 기록이다
그래서 마라톤은 나와 맞지 않는 운동이구나 하고 생각하며 살았다
요즘 소화력도 떨어지고 어깨 통증도 와서 운동이 필요한 것을 몸이 느낀다
집에서 강변에 나가기가 육교 하나만 건너면 되는 곳이라 다행이다
지난 8월 21일 부터 강변에 나가서 달리기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단 2분정도 달리고 나면 숨이 차서 더 달리기가 어려웠다
1km정도를 정해 놓고 달리는데 2번 쉬고 세 구간으로 달린다
얼마간 뛰고 조금 걸어서 숨을 고른 뒤에 다시 뛰는 방식이다
올해 찜통 더위는 최장 열대야 기록을 세운다고 매스컴이 야단인 올 여름 한증막 더위다
그 속에서 달리기를 시작한 것이다
이렇게 1km를 정해놓고 달리기를 해보니 일주일 만인 오늘 한번에 달릴 수 있게 된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조금 적응해 가고 있는 걸 실감한다
달리기를 하니 더부룩한 뱃속이 조금은 나아지는 것 같다
빨리달리기 경주에서 지금까지 지지 않았던 민재와의 경기에서 이번 달에는 결과가 달라졌다
얼마전에 학교 운동장에서 민재(초등 4년생 손자)와 200m 달리기에서 내가 처음으로 졌다
새벽에 나가면 강변 공원에 싱싱한 마라토너들을 만난다
일찍 일 나선 꿀벌이 가득 꽃가루를 지고 윙윙거리고
붉게 익은 해당화가 탱탱한 피부로 젊음을 과시한다
저 귀티를 내는 나팔꽃은 누구에게 보이려 치장하고 아침을 시작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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