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전일의 아리산방
2022년 9월 3일 11호 태풍 힌남노가 무서운 힘으로 올라오고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강력한 태풍이라고 매스컴이 알린다
9월5일쯤 제주에 도착하고 6일에는 남해안에 상륙한다니까 바로 태풍 전일이다
처서가 지나고 가을 모습이 하나 둘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늦은 가을 태풍이다
그런데 하늘이 너무 보기 좋아서 셔터를 누르게 된다
하늘은 어디에 저렇게 짙은 물감을 숨기고 있다가 한꺼번에 들이붓는 것일까
파아란 하늘에 하얀 구름이 여러가지 모양으로 대비가 뚜렷하다
나도 풍덩 뛰어들어 파란 삶으로 물들이고 싶다
끝에 얼마나 미운 악행을 보여주려고 전일에는 이렇게 고운 모습을 보여주는지
태풍 전야라는 말에는 태풍 오기 전에는 고요하다라는 뜻이다. 평온할 수록 더 세게 온다
이제 늦은 태풍이 세다라는 말이 회자될 것 같다 그리고 이번 태풍은 걸음걸이가 느리다고 한다
속도를 느리게 하면서 강력한 수증기 에너지를 모아 무서운 힘을 보여 준다고 한다
가을 태풍이라고 속도가 느리다고 무시할 게 아니다
인간들의 무분별한 환경 훼손으로 지금까지 예상을 벗어나는 엄청난 기후 현상들로 인간을 혼내주고 있는 것일까. . .
태풍이 지나간 후 냇가 변화
태풍 힌남노가 요란스럽게 왔다가 간 후에 계곡의 변화를 사후에 남긴다
물이 많이 불었다
다리에 걸린 수량이며 계곡 전폭을 다 차지하고 흐르는 물이 힌남노가 남기고 간 사후이다
태풍 힌남노가 지나가고 하루가 지났다
제주와 포항에 피해를 주고 떠난 날 오후부터 하늘이 개이더니 하루가 지난 9월7일에는 아침부터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 식전에 차를 몰고 나갔더니 안개 세상이다
일찌기 오전에 안개를 벗기더니 완전 가을 하늘을 보여 준다
이번 힌남노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사상자와 이재민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드린다
가을 하늘이 태평양 같이 맑고 푸르다
가을은 이미 내 발아래까지 와 있다고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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