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진도 아리랑 가사

아리박 2010. 2. 2. 06:08

진도아리랑(상)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서리 서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응-응-응 아라리가 났네

문경새재는 왠 고갠가
넘어올적 넘어갈적 눈물이로구나

세월아 네월아 오고가지를 마라
아까운 이내 청춘 다 늙어간다

한국 최남단 보배섬 진도
인심이 좋아서 살기가 좋네

바람은 손 없어도 나무를 흔들고
이 몸은 팔이 있어도 님을 못 잡는구나

국화는 피어서 서릿발에 울고요
가시낸 자라서 임의 손에 우네요

갈매기넌 어디가고 물드넌 줄얼 몰우고
사공언 어디가고 배뜨넌 줄얼 몰루네

오늘 갈지 넬갈지 모루넌 시상
내가 싱긴 호박연출 단장 넘어가네

알그닥 짤그닥 짜던 베는
언제나 다 짜고 친정에럴 갈거나

청천안 하늘에넌 잔별도 많고
요내야 가심속에넌 수심도 많다

야답세 두번걸이 열두폭 치매
신작로 다 씰고 임 마중얼 가네

놀다가세 놀다나가세
저달이 떴다 지도록 놀다나 가세

십오야 밝은 달은 구름 속에 놀고요
이십안짝 큰 애기는 내 품에서 논다

저기가는 저 처녀 엎으러나 지거라
일쎄나 주는 듯이 보듬어나 보자

큰 애기 젖통은 생길락 말락
산천에 맹감은 불거질락 말락

허리는 늘어지고 가늘 쪽쪽한 큰 애가
뒷동산 좁은 길로 날만 졸졸 따라라

가라는 손짓은 밀어서나 치고
오라는 손짓은 업어서나 친다

높은 나무 과실은 딸 수가 있어도
임자 있는 낭군은 딸 수가 없네

니정 내정은 속에다만 두고
언제나 만나서 내 한을 풀까

달하나 별하나 우리님도 하나
언제나 우리님을 만나나 볼까

보고도 못 먹는 건 그림에 떡이요
보도도 못 사는 건 남의 님이로세

각시 각시 공각시는 서방 품에 잠자고
우리 같은 처녀들은 엄마 품에 잠자네

나 눕고 너 눕고 이불을 덮으면
등잔에 저 불은 어느 누가 끌꺼나

아라린가 지랄인가 용천인가
사대육천 매듸 매듸가 아리살살 녹는다

가는님 허리를 아드득이 잡고
하룻밤만 자고 가라 통 사정을 하네

오다가 가다가 만나는 님아
손목이 끊어져도 나는 못놓겠다

뼘가웃 이불비게 둘이 덥고 자도
얼마나 다정하여 뼘가웃이 남았네

갈매기넌 어딜 가고 물드넌 줄 모루고
사공언 어딜 가고 배뜨넌 줄 모루나

이 아래 강로야 육로나 되거라
내발로 내가 걸어서 환고향을 할란다

새벽달 밝아야 보따리 싸기 좋고요
기차전차 빨라야 도망가기 좋네요

오늘 갈지 넬 갈지 모루넌 세상
내가 싱군 호박 넌출 담장을 넘네

청천엔 하늘에난 잔별도 많고
요내야 가심 속에넌 수심도 많다

야답세 두 번걸이 열두폭 치매
신작로 다 씰고 임 마중 가네

놀다가세 놀다 가세 놀다나 가세
저달이 떴다 지도록 놀다나 가세

가랑잎이 반짝 동전잎이 반짝
우리야 서방님은 날만 보면 반짝

니가 날만치 자신이 있담사
가사덤풀 천리라도 맨발로 오니라

니가 잘라 내가 잘라 천하일색이드냐
내 눈이 어두워서 반달이로구나

너 살기 좋다고 꼭 살지말고
감시로 옴시로 맘 곱게 써라

논두렁 개구리는 밤에 간장을 녹이고
밭고랑 저 가시나는 내 간장을 녹이네

담 넘어 갈 때는 강아지가 짖고
님에 품에 등께로 새벽 닭이 우네

임이 얼마나 임 다움사
한비개 둘이 비고 등돌려 눌까

맹감은 고와도 가시덤풀에 놀고
유자는 얽어도 한량 손에 노네

빨래터 좋아서 빨래하러 갔더니
못된 놈 만나서 돌 비게를 비었네

수수밭 묵밭은 다 지내 놓고
반반한 잔디 밭에서 왜 이리 졸라

씨엄씨 잡년아 잠 깊이 들어라
느그 아들 없는데 밤 마실 갈란다

씨엄씨 잡년아 어서 어서 잠들어라
밤중에 오는 님이 밤 이슬 맞는다

씨엄씨 줄라고 계란을 쪘더니
줄라고 봉께로 돌맹이를 쪘구나

청명한 하날에 눈비 올줄 알면서
알뜰한 우리님 맘 변할줄 왜 몰라

지압씬가 해조진가 병이나 조진가 났는데
돈이나 조진가 있어야 약이나 조지나 해 주제

서방님 오까매이 깨벗고 잤더니
문 풍지 바람에 설사병이 났다네

공중에 뜬 구름 쏘내기 줄랴고 떴는데
신작로 복판에 뜬 처녀는 누구를 줄랴고 떴느냐

우리가 요러다가 꽃 속에 들면
어느야 친구가 날 찾아올까

청춘 배끝이 바람잘날 없고
요내 가슴에 수심잘날 없네

신작로 널러서 질 가기 좋고
전기불 밝아서 애인보기 좋네

오동색죽아 술맛이 좋아
옥포야 훈전을 다 포라졌네

각시가 작아도 진치매 입고
신작로 복판을 다 닦아가네

꽃 없는 동산에 나비 가면 뭘 하고
님 없는 저방에 불 때면 뭘하나

내가 싱군 호박넝쿨 담장을 감는데
서당 선비 우리님은 언제와서 손 줄까

날 다려 갈 때는 사정도 많더니
날 다려다 놓고는 잔말도 많다

십오야 밝은 달은 구름 속에 놀고요
님하고 나하고는 이불 속에서 논다

아리살살 춥거들랑 내 품에 들고
벼개가 높거들랑 내 팔을 비거라

십오야 밝은 달은 구름 속에서 놀고
명기명창 화중선이는 장고 복판에 논다

세월아 봄 철아 오고 가지를 마라
장안의 호걸이 다 늙어 간다

새내끼 백발은 쓸데가 있어도
인생의 백발은 쓸데가 없다네

저 건너 저 가시나 앞 가심 보아라
넝쿨 없는 호박이 두통이나 열렸네

저 건너 저 머시마 눈매를 보소
아니본 듯 아니본 듯 꼭 내만 보네

저 건너 저 가시나 속곳 밑 보아라
대목장 볼라고 홍당목을 지었네

어따야 이 여편네 속곳 밑 보아라
있을랑가 없을랑가 홍당목이 들었네

아리랑타령은 그 누가 냈나
건방진 큰 애기 바람만 났네

아리랑 꼭지를 스리랑 돌려서
북장구 장단에 놀아나 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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