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팔도 아리랑

아리박 2009. 11. 29. 17:36

팔 도 아 리 랑 기 행 (94년도 문광부 추천도서) 김연갑

그 예사롭지 않은 나라 사랑, 아리랑 사람

김영돈(전 제주대 대학원장 / 문학박사)

김연갑 선생의 아리랑 사랑과 나라 사랑은 꽤나 끈질기고 옹골차다. 아리랑이야말로 이 민족의 숨결 이면서 튼실한 힘이라는 확신 아래, 국토의 고삿고삿을 두루 누비고 국외로 뛰어다니면서 보배로운 자 료를 모으고 분석한 지 10여 년, 이제 다시 <팔도아리랑기행>을 펴낸다니 과연 대단하다.

이 <팔도아리랑기행>은 아리랑에 대한 김선생의 세 번째 책이다. 아리랑에 빠진 지 불과 3년 만에 자 료집으로 <아리랑> (현대문예사, 1986)을 펴냈고, 잇따라 1988년에는 아리랑을 여러모로 분석해서 <아 리랑 그 맛·멋 그리고…> (집문당)을 냈다. 이 어디 쉬운 일인가.
한 종류의 민요에 관해 한 분이 세 권의 책을 낸다는 것은 민요학계 및 국문학계의 첫 기록이다. 그것도 불과 7년 만의 짧은 동안이어서 더욱 놀랍다.

몇 해 전이던가. 나는, 아리랑 자료를 찾아 전국을 샅샅이 누빈다는 김연갑 선생에 대한 글을 <주간 조선>에선가 읽고 그 유별난 소명감에 깜짝 놀랐다.
그런데 얼마 후에 교간(交感)되었는지 아리랑을 캐러 다니던 김 선생이 스스로 나를 찾아 주었다. 공부하는 길이 같다는 데서 우리는 이내 친숙해졌고 그 후로 이런 저런 학술정보를 나누어 왔다.

특히 그의 첫 저서 <아리랑>을 며칠 동안 정독하고 나서 비로소 아리랑의 실체가 잡혀가는 그 희열 은 자못 컸다.
그것은 아리랑의 지평이 그렇게 탁 트인 줄 몰랐고, 한국인의 삶을 도처에서, 특히 다 양한 일노래로서도 불린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혀 주었기 때문이다.

'나는 아마추어이고 싶다'고 김 선생은 스스로 말하지만 이는 겸허한 자세일 뿐이다. 반드시 난삽해 야만 어디 학문인가.
더욱이 현장조사가 생명인 민요 공부 같은 경우는 직접 발로 뛰고,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면서 얻은 가려진 자료를 제시, 논의할 때 그 이상의 값어치가 있을 수 없다.
많이 뛰고 보 고 듣는 데는 과연 김연갑 선생을 따를 동학이 드물다. 더욱이나 진귀한 자료를 캐어 내는 감각과 재 능도 비상하다.
희귀본을 구하고 깊숙이 묻힌 한국학 자료를 발굴하면서 충격적인 뉴스처럼 특집방송 을 내보냄으로써 종요로운 실마리를 던져 준 경우가 어디 한두 번인가.

<팔도아리랑기행>의 원고를 김포 국제공항에서 받고 비행기 안에서부터 며칠 동안 가늠해서 천천 히 읽는 동안, 나는 김 선생의 발길에 따라 팔도아리랑의 발자국소리가 은은히 귓가에 맴도는 듯했 고 한국혼이 과연 무엇인가를 곰곰히 헤아리게 됐다. 또한 시나브로 아리랑에 담긴 장엄한 힘에 압 도되어 갔다.

<거꾸로아리랑>에서는 해학적 수법의 항일의지가 새삼 실감되었고, <조선혁명군 소위 계기화의 아리 랑>에서 끝내 녹음기를 꺼내지 못하고 되돌아온 대목에서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부란(프란체스카) 의 아리랑>, <레난그라드에서의 아리랑>, <내각 만난 아리랑꾼들> 등 어느 하나 감동 없이는 읽을 수 가 없었다.

널리 보도되어 잘 알려졌지만, <단일팀 단가 아리랑 합의와 그 의미>를 읽으면 남북통일의 꿈이 다 가서는 듯 설레인다.

<팔도아리랑기행>이 잇따라 발간되면 숱한 이야기가 더욱 쏟아지리라 기대된다.

이 나라 팔도강산과 여러 나라를 이웃집처럼 발 빠르게 밟고 다니며 아리랑과 한국혼을 캐고 분석하 는 김연갑 선생의 저력은 과연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늘 부럽고 마음 든든하다. 이 책은 민요학계 에 머무르지 않고, 한국과 한국인을 헤아리는 모든 이들이 읽어 볼 만하다.

아리랑에의 헌신과 자료발굴의 성과



박민일(강원대 교수 / 문학박사)



<팔도아리랑기행>이 소장파 김연갑 학인에 의해 최초로 발간됐다. 그것도 팔도를 넘어서 세계 속 의 아리랑기행까지 담은 첫 번째 책이다.
몇 번 몇 년에 걸쳐 마무리될지 모르는 방대한 작업량이 다. 대단한 정열과 집념과 의지를 자기화 한 결실이다.

돌이켜보면, 아리랑에 관한 국문학 1-2세대의 연구는 후하지 못하다. 1차 연구를 위한 해설 개설 내 지는 부분론에 멈추고 있다.
학문상 어떤 유가 더 큰 것인지 잘 모르겠으나, 그것들을 천착하는 데 시 간을 할애하느라 아리랑까지는 미처 시선이 가지 못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렇듯 선학들의 아리 랑 연구가 소원한 편이었기에 후학들이 이런 좋은 책을 만들 수 있었다고 본다.

양풍에 밀리고 있는 국풍의 우리 문화를 올곧게 세우기 위해서는 거창한 논제의 연구도 중요하다.
하 지만 여태까지 하찮게 보아 왔던, 그래서 사라져 갈 위기에 놓여 있는 우리 생활 중위의 흔한 전통문 화 유산을 되살리는 연구작업이 왕성하게 수행되어야 한다.

김연갑은 '아리랑학'을 정립하기 위해 자료집과 논평집인 <아리랑> (1-2)를 이미 출간했고 이어 이 <팔도아리랑기행>을 내 놓았다. 그래서 그는 이 분야의 기본 자료 발굴 및 제공에 항상 앞장서 온 것 이다.

'국내편'에서, 일부이기는 하지만 독도(독산도)아리랑, 화전민아리랑, 팔경아리랑, 아리랑술래배기, 불설명당경아리랑, 꽃타령아리랑 기행 등은 아직도 조명 한 번 제대로 받지 못한 발로 쓴 생생한 현 장의 이야기들이다.

도서관에서 이책 저책을 뒤적이며 찾아낸 자료가 아니다.
흙물이 들고, 풀물이 들고, 개울가 돌멩이 에 붙은 이끼에 물든 신발로 전국을 누비면서 찾아 낸 참신한 자료들이다.

'해외편'은, 미진하지만 앞으로 계속될 것이므로 안심이 간다. 우리의 영토 우리의 민족이면서도 외 국처럼 인식되는 북한 속의 아리랑, 구소련과 일본 속의 아리랑, 해외동포들의 아리랑 채록은 아리 랑 연구사에 한 획을 그을 것이다.

'아리랑 이야기' 편에서 펼친 산문문학으로서의 아리랑은 어쩌면 서사문학으로서의 길을 닦는 글 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아리랑 인물기행' 편에서는, 종래 주로 삽입적 삽화적 과정으로 다룬 틀에서 벗어나 '아리랑을 하 는 사람들'을 집중적으로 이야기하여 '아리랑꾼들'이라는 개념을 세워 준 일을 일구어 냈다.

방송일을 하랴, 자료 조사하랴, 아리랑을 찾고 쓰랴, 백방으로 날고 뛰는 김연갑의 노고에 깊이 감 사를 드릴 뿐이다.






▶ 생동감 넘치는 자료발굴 과정과 그 부지런함


'강릉 당오제에서 만난 아리랑'은 현장성이 있는 글이면서도 철저한 자료이용과 증언을 중시해서 짜 임새가 있고 '서산대사 가훈'과 '불성명당경아리랑'은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착각을 줄 정도 로 자료 발굴의 과정이 생동감 있게 그려져 있다. 이는 글쓴이의 부지런함의 결과라고 생각된다.


김선풍(중앙대 교수 / 민속학회 회장 / 문학박사)



▶ 그 예사롭지 않은 나라 사랑, 아리랑 사랑


이번의 <팔도아리랑기행>은 아리랑에 대한 김연갑 선생의 세 번째 책이다. 아리랑에 흠뻑 빠진 지 불과 3년 만에 신선한 자료집으로 <아리랑> (현대문예사, 1986)을 펴냈고, 잇따라 1988년에는 아리 랑을 여러 모로 분석한 <아리랑 그 맛, 멋 그리고…> (집문당)를 냈다. 이 어디 쉬운 일인가.


김영돈(전 제주대 대학원장 / 문학박사)



▶ 아리랑에의 헌신과 자료발굴의 의지

김연갑은 양풍에 밀리고 있는 국풍의 우리 문화를 올곧게 세우기 위한 한 가지 길로 '아리랑학'을 정 립하는데 온갖 정열을 쏟고 있다.
그 결과로 자료집과 논평집인「아리랑」(1-2)을 출간했고 이어 이 <팔도아리랑기행>을 내놓았다. 그는 이 분야의 기본 자료발굴 및 제공에 항상 앞장 서 온 것이다.


박민일(강원대 교수 / 문학박사)




▶ 문헌적 뒷받침으로 캐는 아리랑의 연원


<팔도아리랑기행>에서 돋보이는 것은 아리랑을 해석함에 있어서 다른 구비문학과 다르게 문헌적인 뒷 받침을 하려는 노력의 흔적들이다.
예를 들면 '불설명당경아리랑' '제주도 실기'와 '꽃타령'을 해석 한 글 등 여기에 실린 자료들은 모두 문헌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에서 돋보인다.


박대헌(「호산방」부설 한국학자료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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