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에 대한 명사들의 직언
시성 杜甫
붓 놓자 풍우가 놀라고 시편이 완성되자 귀신이 우는구나
중국 당나라 때의 시인 白居易
시란 정을 뿌리로 하고 말을 싹으로 하며, 소리를 꽃으로 하고 의미를 열매로 한다.
孔子
시 3백수에는, 한마디로 말한다면 사악함이 없다.(詩 三百 思無邪 )
중국 양나라 문학이론가가 劉勰(유협)
시란 말의 뜻을 나타내고 노래란 말을 가락에 맞춘 것이다. 소리는 길게 억양을 붙이는 것이고 가락은 소리가 고르게 된 것이다.
고려 시대의 문신 명 문장가 李奎報
시는 의가 주가 되므로 의를 잡는 것이 가장 어렵고 말을 맞추는 것은 그다음이다. 의도 또한 기를 위주로 한다. 기의 우열에 따라 의의 깊고 옅음이 생기는 것이다. 그러나 기란 천성에 딸린 것이어서 배워서 이룰 수는 없다. 그러므로 기가 떨어지는 사람은 글 다듬는 것을 능사로 여기고 의를 앞세우지 않는다. 대체로 글을 깎고 다듬어 구를 아롱지게 하면 아름다움에는 틀림없다. 하나 거기의 심 후한의 가 함축되어 있지 아니하면 처음에는 볼 만하나 다시 씹어보면 맛이 없어져 버린다.
고려 시대의 문신인 嗺子
시문은 기를 위주로 삼는다. 기는 성에서 발하고 의는 기에 의지하며, 말은 정에서 나오므로 정이 곧 의이다. 그러나 신기한 뜻은 말을 만들기 어려우므로, 서두르면 더욱 생소하고 조잡해지는 것이다.
조선 전기의 문신이었던 徐居正
시는 함축되어 드러나지 않는 것을 귀하게 여긴다. 그러나 희미한 글, 숨은 말로서 명백하고 통쾌하지 않은 것은 또한 시의 큰 병통이다. 서거정
공자
그대들은 왜 시를 공부하지 않느냐? 시는 사람에게 감흥을 돋우게 하고 모든 사물을 보게 하며, 대중과 더불어 어울리고 화락하게 하며, 또 은근한 정치를 비판하게 하는 것이다. 가깝게는 어버이를 섬기고, 나아가서는 임금을 섬기는 도리를 시에서 배울 수 있으며, 또한 시로써 새나 짐승, 풀, 나무들의 이름도 많이 배우게 될 것이다.
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어우야담의 저자인 柳夢寅
시는 성정의 虛靈허령 한 곳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여기서 허령이란: 마음이 신령하고, 잡된 생각이 없음을 일컫는 것입니다.
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홍길동 저자 許筠
시는 원리와는 관계없는 별종의 취향을 갖고 있다. 오직 천기를 농하여서 심원한 조화 속을 파악하여 정신이 빼어나고 음향이 밝으며 격이 높고 생각함이 깊으면 가장 좋은 시가 된다.
중국 청나라 때의 문학자이자 시인인 沈德潛
시란 사람의 천성과 정서를 조정하고 인간관계를 향상시킬 수 있어야 한다.
조선 후기의 유학자 丁若鏞
임금을 사랑하지 않고 나라를 걱정하지 않는 것은 시가 아니며, 어지러운 시국을 아파하지 않고 퇴폐적 습속을 통분하지 않는 것은 시가 아니다. 단 진실을 찬미하고 거짓을 풍자하거나 선을 전하고 악을 징계하는 사상이 없으면 시가 아니다. 또한 시는 대개 정신과 기백이 있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조선 후기의 문인 申光洙
시에는 신비한 정신의 경지가 있는데 이것은 무형 중에 우거하면서 갑자기 나타났다 갑자기 사라지기 때문에, 우연히 만나면 볼 수 있지만 찾아보려고 해도 얻을 수 없다.
신문학 초기를 장식했던 문인 李光洙
보기 좋은 미사여구를 모아놓고 시라고 하는 것은 비천한 잡배의 장난에 불과하다. 시는 선언이다. 만천하의 현재뿐 아니라 진미래제(즉, 영원무궁토록)까지 중생에게 보내는 편지요, 선언이요, 유언이다. 시는 그 시인의 고백이다. 신의 앞에서 하는 속임 없는 고백이다. 구약에 시편만이 아니라 무릇 시는 시인의 심정 토로다. 시인은 시에서 거짓말을 하여서는 아니 된다. 그것은 신을 기만하는 것이다.
청록파 시인 중 한 분이었던 趙芝薰
시인이 창작한 제2의 자연이 시다.
I.S. 투르게네프
시는 신의 말이다. 그러나, 시는 반드시 운문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시는 곳곳에 충일한다. 미와 생명이 있는 곳에 시가 있다. I.S. 투르게네프
F.Q. 호라티우스
시는 아름답기만 해서는 모자란다. 사람의 마음을 뒤흔들 필요가 있고, 듣는 이의 영혼을 뜻대로 이끌어 나가야 한다. F.Q. 호라티우스
보들레르
시의 목적은 진리나 도덕을 노래하는 것은 아니다. 기쁨이든 슬픔이든 시는 항상 그 자체 속에 이상을 좇는 신과 같은 성격을 갖고 있다. 시는 진리가 그 목적이 아니다. 시는 그 자체가 목적이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시는 체험이다.
괴테
시란 것은 걸작이든가, 아니면 전혀 존재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베토벤
위대한 시는 가장 귀중한 국가의 보석이다.
스프랏트
시는 예술 속의 여왕이다.
보들레르
감옥에서 시는 폭동이 된다. 병원의 창가에서는 쾌유에의 불타는 희망이다. 시는 단순히 확인만 하는 것이 아니다. 재건하는 것이다. 어디에서나 시는 부정의 부정이 된다. ―보들레르
실러
시란 냉랭한 지식의 영역을 통과해선 안된다. ……시란 심중에서 우러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곧바로 마음에로 통해야 한다.
아널드
시란 가장 간단히 말해 가장 아름답고 인상적이고 다양하게 효과적으로 사물을 진술하는 방법이다.
앙드레 지이 드
시적이 아닌 한, 나에게 있어서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콩이 레브
시는 모든 예술의 장녀며 대부분 사람들의 양친이다.
J. 아이 헨 돌프
만약 사람이 마력적인 시의 의미를 알게 된다면 그때부터 그대는 아름다운 생(生)을 알게 된다.
오스카 와일드
도덕적인 시라든가 부도덕적인 시라든가에 대해서 말할 것은 아니다. 시는 잘 썼는가 아니면 시원찮게 썼는가, 그것만이 중요하다. 시는 힘찬 감정의, 위세 좋은 충일이다. 그 원천은 조용히 회상된 감동이다. O. 와일드
무어
시는 근본적인 언어 방법이다. 그것에 의해 시인은 그의 사상과 정서는 물론 그의 직각적 메커니즘을 포착하고 기록할 수 있다.
T.S 엘리엇
시란 감정의 해방이 아니고 감정으로부터의 탈출이며, 인격의 표현이 아니고 인격으로부터의 탈출이다. ‘시란 무엇이다’ 하고 단언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사실을 우리로 하여금 좀 더 리얼하게 느끼도록 해 주는 것이다.
B. 존슨
시는 시인의 노고와 연구의 결과이며 열매이다.
S.H. 스펜더
한 편의 시는 그 자체의 전제(즉 명제나 진술을)를 훌륭하게 증명해 놓은 것이다.
P. 토인비(J. 콕토와의 인터뷰)
18살 때 나는 시라는 것은 단순히 남에게 환희를 전달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20살 때, 시는 연극이라는 걸 깨달았지요. 나는 가끔 시를, 갱도(坑道) 속 함정에 빠져서 미칠 것 같은 불안 속에서, 자기를 구출해 줄 다른 갱부들이 오기를 고대하고 있는 사람에게, 생기를 주는 희망과 비교해 보았습니다. 시인은 성자여야 합니다.
K. 샌드버그
시란 삶을 육성시키고 그러고 나서 매장시키는 지상의 역설이다.
( 이 글은 소울박스에서 채집하여 정리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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