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이 슬픈 이유
내가 집 비운 사이에 서리를 맞아 수확하지 못한 야콘의 모습이 슬프다
모든 밭을 다 덮어 버릴듯 기세로 큰 잎을 펼쳐대던 위세를 단 한차레의 서리에 속수무책으로 검게 변해 버리는 그 청청함이 더 우울하게 한다
잎이며 줄기할 것 없이 푸른기는 타기 직전까지 말라버리고 밑둥치만 삭은 뼈조각처럼 퍼석하게 부서져 내리는 몰골이 가슴을 서늘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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