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봉 용송을 살립시다
단양 제비봉에서 용송을 발견한 것은 2010년이었다
철제 사다리 등산로 바로 옆에 진귀한 소나무 하나가 있다
이 부근의 소나무는 모두가 다 혼을 뺏을만큼 잘 생겼는데 그 중에서도 단연 빛이 난다
커다란 바위로 이루어진 사람이 다닐 수 없는 산을 철제 사다리로 길를 만들어 등산로를 개척해 놓았다
거기 바위 비탈진 틈에 뿌리 내리고 있는 혹독한 환경에 고고하게 서 있는 소나무
밑둥에서 부터 울퉁불퉁 근육을 자랑하며 아우라가 퍼져 나온다
용의 몸통이라면 이와 같을까?
다른 소나무와는 비교 불가이다
재작년에는 기력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용비늘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윤기나는 비늘이 이대로 살아있기만 한다면 위엄있는 용의 몸통을 볼 수 있을 거라 믿을을 주었었다
양쪽으로 뻗은 가지에 푸른 잎을 달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보니 한쪽이 완전히 죽어있다
찬란하게 빛을 발하던 용비늘이 풍화에 벗겨져 흉칙한 몰골이다
겨우 한쪽 가지가 살아 있기는 하나 그나마 솔잎이 군데군데 죽어가고 있다
가지고 간 식수로 뿌리 부분에 적셔보니 넓직한 바위 위라서 스며드는 물이 별로 없고 금세 밑으로 흘러 내려 버린다
저 커다란 몸집을 버텨낼 수분이 바위틈에서 절대 부족하다는 것이다
전체가 비탈진 바위뿐인 데서 돋아나 오롯한 생명 키워내 천년을 넘게 생명 부지해왔는데 지금 촌각에 다달아 있다
재작년에 올랐다가 본 제비봉 용송을 다시 또 가서 보았다
확인하는 순간 흠짓 숨이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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