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의 약속
가는 몸 흔들면 바람이 따라왔다
풀잎 눈 떠보면 산새와 강물이 뽀짝거렸다
곁에는 늘 잔 물결 지켜보고
뿌리는 바위를 딛고 서 있는데
흔들린다 말하는 자 누구신가
계절을 버티는 자
로뎅을 깎고 있는 자 모이라
연모 겪고 있는 자
햇빛 달빛도 다 모이라
촘촘히 서서 내 시늉 한번 보거라
해와 달이 제 빛으로 손짓하고
강과 바다가 제 목청 파음(波音)으로
노래 불러 주었지만
내 향하는 마음은 까마득한
별이었음을 잃지 않았다.
갈대의 약속
갈대와 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