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이야기

시의 날 기념식

아리박 2019. 11. 5. 17:29

시의 날 기념식


11월 1일은 시의 날이다

대학로 에술가의 집에서 기념 행사가 열렸다

우리나라 『 시의 날 』 은 1987년 부터 제정 시행되고 있다

최남선의 '해에서 소년에게'를 신시의 효시로 보고 이 시가 『소년 』 지에 발표된 날자를 기준으로 제정하였다

시의 날 행사는 한국시인협회와 한국 현대시인협회가 교대로 행사를 맡아 주관하고 있다

올해는 한국시인협회가 주관하여 행사를 치룬다


행사장에는 100여명의 시인들이 참석하여 간촐한 시의 날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시인이 만 명이 넘는다고 하는데 시의 날에 참석하는 시인들이 생각보다 적다. 뿐만 아니라 시의 날 기념식에 관심 가진 시인은 협회 관계하는 시인들을 제외하고 학계 문학계 인사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문학의 정수라고 하는 시에 대한 시민의 관심이 아쉬운 대목이다

기념 강연으로 시의 날 제정과정을 오세영 교수가 발표하였다

시의 날 제정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라고 한다

유네스코 세계 시의 날은 2004. 3. 18 제정하여 세계 시의 날은 3월 21일이다. 이는 칠레 시인 Pablo Neruda를 기념하여 제정하였다고 한다

최초의 시의 날을 제정하고 기념하는 우리나라가 시를 가장 많이 읽고 쓰고 시인들의 활동이 독자에게 감동을 주는 나라가 되었으면 한다


스마트 시대에 스마트한 소통의 도구로 시가 가장 적절하고 유효한 수단이라는 것은 여러 사람들이 지적하는 바다

대한민국의 시가 IT처럼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가 되기를 희망해 본다.




          해(海)에게서 소년에게


                                      최남선

1

처얼썩 처얼썩 척 쏴아아.

따린다 부순다 무너버린다.

태산 같은 높은 뫼 집채 같은 바윗돌이나

요것이 무어야 요게 무어야.

나의 큰 힘 아느냐 모르느냐 호통까지 하면서

따린다 무순다 무너버린다.

처얼썩 처얼썩 척 튜르릉 꽉.


​2.

처얼썩 처얼썩 척 쏴아아.

내게는 아무것 두려움 없어

육상에서 아무런 힘과 권(權)을 부리던 자라도

내 앞에 와서는 꼼짝 못하고

아무리 큰 물결도 내게는 행세하지 못하네.

내게는 내게는 나의 앞에는

처얼썩 처얼썩 척 튜르릉 꽉.


3.

처얼썩 처얼썩 척 쏴아아.

나에게 절하지 아니한 자가

지금까지 있거든 통기(通奇)*1)하고 나서 보아라.

진시황 나팔륜*2) 너희들이냐.

누구 누구 누구냐 너희 역시 내게는 굽히도다.

나하고 겨룰이 있건 오너라

처얼썩 처얼썩 척 튜르릉 꽉.


4.

처얼썩 처얼썩 척 쏴아아.

조그만 산(山)모를 의지하거나

좁쌀 같은 작은 섬 손벽 만한 땅을 가지고

그 속에 있어서 영악한 체를

부리면서 나 혼자 거룩하다 하는 자

이리 좀 오너라 나를 보아라.

처얼썩 처얼썩 척 튜르릉 꽉.


5.

처얼썩 처얼썩 척 쏴아아.

나의 짝 될 이는 하나 있도다.

크고 깊고 너르게 뒤덮은 바 저 푸른 하늘

저것은 우리와 틀림이 없어

작은 시비 작은 쌈 온갖 모든 더러운 것 없도다.

저 따위 세상에 저 사람처럼

처얼썩 처얼썩 척 튜르릉 꽉.


6.

처얼썩 처얼썩 척 쏴아아.

저 세상 저 사람 모두 미우나

그 중에서 똑 하나 사랑하는 일이 있으니

담 크고 순진한 소년배들이

재롱처럼 귀엽게 나의 품에 와서 안김이로다.

오너라 소년배 입맟춰 주마

처얼썩 처얼썩 척 튜르릉 꽉.




 <詩의 날>


       선언문


    詩는 삶과 꿈을 가꾸는 言語의 집이다.

우리는 시로써 저마다의 가슴을 노래로 채워 막힘에는 열림을, 어둠에는 빛을, 끊어짐에는 이어짐을 있게 하는 슬기를 얻는다.

우리 겨레가 밝고 깨끗한 삶을 이어 올 수 있었던 것은 일찍부터 그러한 詩心을 끊임없이 일구어 왔기 때문이다.


 이 땅에 사는 우리는 이에 詩의 無限한 뜻과 그 아름다움을 기리기 위하여 新詩 80年을 맞는 해, 六堂 崔南善의 「海에게서 少年에게」가 1908년 <少年> 誌에 처음 발표된 날, 십일월 초하루를 <詩의 날>로 정한다.


                                    시의 날 제정 모임

                                 

                                  (사)한국시인협회

                                  (사)한국현대시인협회

                                         







 윤석산 한국시인협회장 인사


 허영자 시인 축사


 손해일 국제PEN 한국본부 이사장 축사


 김용재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장 축사


 시의 날 선언문 낭독


 축하 공연 국악


 고영섭 시인 자작시 낭송


 오세영 교수 시의 날 강연.


 김승포 시인 시낭송 . 파일명 서정시/나희덕



  참석 시인들


시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