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생각

가을이 오는 길목

아리박 2019. 8. 21. 22:26

가을이 오는 길목


가을은 어디로 오고 있을까?

입추가 지난지 보름이 되어 가는데 한낮 햇빛은 기울 줄 모른다

주책맞은 늙은이처럼.


카메라를 매고 둘레길로 나섰다

오솔길로 들어서자 매미소리가 요란하다

날개를 떨어서 내는 소리라고 믿기 어려룰 만큼 생생하고 통통 튄다

저 소리를 높낮아만 맞출 수 있다면 어느 악기가 저리 생생할까?


달맞이꽃 배경으로 계곡물이 흐르면서 보케를 만들어 준다

이런 사진을 보고 있으면 뿌듯하다


역시 가을은 단풍나무 머리 끝에 가까이 오고 있었다

사람들의 손발에는 닿지 않으려고 하늘 맞닿은 곳에

그러나 사람들의 가슴에 가까이 가려고 숨어서 다가온다


가을도 요즘처럼 빠른 세상이 싫은가 보다.



두메부추꽃이  화단에서 피어 토루소앞에 가을을 기다리고 있다


선암계곡 물빛 보케를 배경으로 달맞이꽃의 가을 맞이


메타세콰이어길 품속에 깊숙이 파고드는 가을빛


석탑의 눈빛이 더 가을이다


우아한 가을 외출


가을을 보는 매는 어떤 시를 쓸까....


이 밤톨이 익어 벌어지면 그땐 ....


푸른 귀로 듣고 있는 석인의 가을 오는 소리


붉은 색도 가을에는 쓸쓸하다


마음이 약해 쉽게 받아들이고 있는 단풍나무


가지 끝에 가을이 오고 있었다


평원석 끝 섬에도 기을이 오고 있을까


농염한 가을색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