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은 추모비 건립
학은 추모비 제막
학은 추모비 건립문
박득수 1907. 1, 20 생 2004. 11. 4 영면
김이제 1914. 8. 7 생 2005. 10. 21 영면
학으로 날다
`
백룡산 깃들어 등잔불 밝히고
榮山 月出 기리며
배롱나무에 뜬 달빛
한 짐 가득 짊어지고
평생을 대쪽으로 살다
아침 안개 일구는 날갯짓
뒷골에 물 흘리고
양지깥에 싹 틔워
푸르게 푸르게
絶穀의 시절
낟알 한 톨 찾아내
질다란 다리로 世世年年
생명을 키우다
鶴 다리가 질다고 자르지 마라.
부모님 돌아 가신지 15년이 지났습니다
오늘 묘소 앞에 자식과 손자들이 모여 아버님 어머님 추모하는 글을 비에 새겨 바칩니다
이 글귀대로 백룡산 밑에 둥지를 틀고 저 산꼭대기 등잔턱을 수도 없이 오르내리며 풀짐과 나무
짐을 져다가 저희를 키우고 세간을 불리셨지요.
뒷잔등에서 바라보는 영산강과 월출산은 자식들의 꿈으로
여기시고 태어나는 자식들의 이름 앞에 榮자를 붙여 주셨지
요. 지금까지 이름에 붙여주신 영자 이름으로 아직 잘 살고
있습니다
이제 와서 부모님을 기억해 보면 한번 한다고 맘 먹은 일은
호랑이같은 성격이셨고 한번 품은 뜻은 결코 굽히지 않은
대쪽이셨던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1963년 65년 연이어 대가뭄이 들어 다들 끼니 걱정을 할 때
이 때가 전답을 마련하기 좋은 시기라면서 저축해 놓은 곡
식을 다 들여 논을 장만하셨었지요
그 해 느릅나무 피죽을 먹고 버텨본 절제와 인내의 체험이
지금까지 저희 자식들에게 삶의 자양이 되고 가르침이 되어
어려움을 극복해내는 버팀목이 되어 왔습니다
자식 열을 키우기 위해서 선택이 아니라 어쩔 수 없는 숙명
이었다는 것을 모르지 않습니다
다시금 이 자리에 모인 자식들은 부모님의 은혜와 희생을 생
각합니다
부모님께서 물려주신 정신과 몸으로 언제 어디서나 자기 자
신을 아는 수분지족의 가르침
숨어사는 학으로 하얗게 살으신 아버님 어머님의 크신 사랑
을 늦으막이나마 알아차리고 오늘 이 자리에 모여 은혜를
새깁니다
부모님 자손들이 지구촌 각지에서 사회에 기여하고 건강하게
제몫을 다할 수 있는 것은 물려주신 훌륭한 유전자 심신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 믿습니다
자식 키우는 일이 무엇보다 소중하고 어렵다는 것을 어렵프
시 알게되고서야 부모님께서 물려주신 깊은 뜻을 가슴에
다시 새기면서 제몫을 다하려 합니다
훗날 어느 싯점에는 각처에 살던 후손들도 궁극적으로 모두
부모님 선영 아래 모이게 될 것입니다
바라옵건데 그날까지 크신 사랑 베풀어 주시옵고 끝까지 학
은가족의 가호를 기원드리옵니다.
장형님 초헌례
축문 낭독
학은 추모비 제막식 진행
학은 묘역
인사 말씀
학은 추모비 건립문 해설
제단
장손 헌례
문중 종손 헌례
서기를 품은 백룡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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