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생각

학은 추모비 건립

아리박 2019. 7. 22. 11:31

학은 추모비 건립

 

 

 

학은 추모비 제막

 



학은 추모비 건립문


 


박득수  1907. 1, 20  2004. 11. 4  영면


김이제  1914. 8. 7    2005. 10. 21 영면


 


학으로 날다


`


백룡산 깃들어 등잔불 밝히고


榮山 月出 기리며


배롱나무에 뜬 달빛


한 짐 가득 짊어지고


평생을 대쪽으로 살다


 


아침 안개 일구는 날갯짓


뒷골에 물 흘리고


양지깥에 싹 틔워


푸르게 푸르게


 


絶穀의 시절


낟알 한 톨 찾아내


질다란 다리로 世世年年


생명을 키우다


 


다리가 질다고 자르지 마라.


 


 


 


부모님 돌아 가신지 15년이 지났습니다


오늘 묘소 앞에 자식과 손자들이 모여 아버님 어머님 추모하는 글을 비에 새겨 바칩니다


 


이 글귀대로 백룡산 밑에 둥지를 틀고 저 산꼭대기 등잔턱을 수도 없이 오르내리며 풀짐과 나무

 

짐을 져다가 저희를 키우고 세간을 불리셨지요.


 


뒷잔등에서 바라보는 영산강과 월출산은 자식들의 꿈으로


여기시고 태어나는 자식들의 이름 앞에 자를 붙여 주셨지


. 지금까지 이름에 붙여주신 영자 이름으로 아직 잘 살고


 있습니다

 


이제 와서 부모님을 기억해 보면 한번 한다고 맘 먹은 일은


 호랑이같은 성격이셨고 한번 품은 뜻은 결코 굽히지 않은
 대쪽이셨던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196365년 연이어 대가뭄이 들어 다들 끼니 걱정을 할 때
 이 때가 전답을 마련하기 좋은 시기라면서 저축해 놓은 곡

식을 다 들여 논을 장만하셨었지요


그 해 느릅나무 피죽을 먹고 버텨본 절제와 인내의 체험이


 지금까지 저희 자식들에게 삶의 자양이 되고 가르침이 되어
 어려움을 극복해내는 버팀목이 되어 왔습니다

 


자식 열을 키우기 위해서 선택이 아니라 어쩔 수 없는 숙명


이었다는 것을 모르지 않습니다


다시금 이 자리에 모인 자식들은 부모님의 은혜와 희생을 생


각합니다


 


부모님께서 물려주신 정신과 몸으로 언제 어디서나 자기 자


신을 아는 수분지족의 가르침


숨어사는 학으로 하얗게 살으신 아버님 어머님의 크신 사랑


을 늦으막이나마 알아차리고 오늘 이 자리에 모여 은혜를


 새깁니다

 


부모님 자손들이 지구촌 각지에서 사회에 기여하고 건강하게


 제몫을 다할 수 있는 것은 물려주신 훌륭한 유전자 심신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 믿습니다

 


자식 키우는 일이 무엇보다 소중하고 어렵다는 것을 어렵프


시 알게되고서야 부모님께서 물려주신 깊은 뜻을 가슴에


다시 새기면서 제몫을 다하려 합니다


 


훗날 어느 싯점에는 각처에 살던 후손들도 궁극적으로 모두


 부모님 선영 아래 모이게 될 것입니다

바라옵건데 그날까지 크신 사랑 베풀어 주시옵고 끝까지 학


은가족의 가호를 기원드리옵니다.

 

 

 

장형님 초헌례

 

 

 

축문 낭독

 

 

 

학은 추모비 제막식 진행

 

 

 

 

 

학은 묘역

 

 

 

 

 

인사 말씀

 

 

학은 추모비 건립문 해설

 

 

 

제단

 

 

 

 

 

장손 헌례

 

 

 

 

 

 

문중 종손 헌례

 

 

 

 

 

 

 

 

 

 

 

 

 

 

 

 

 

 


 

 

 

 

 

 

 

 

 

 

 

 

 

 

 

 

 

 

 

 

 

 

 

 

 

 

 

 

 

 

 

 

 

 

 

 

 

 

 

 

 

 

 

 

 

 

 

 

서기를 품은 백룡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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