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자유로

아리박 2009. 11. 30. 06:58

 


자유로


                                    


 


자유로와지고 싶을 때


만나고 싶어 하는 연어 떼가 모이는 길


망각의 때 묻은 소매를 강물에 빨며


새끼 뗀 어미소 울음소리 들으러 간다


 


널려져 있는 물속의 귀한 모습들


철조망에 걸려 날개마저 퍼득거리고


강 건너 부두에 내리지 못한 나룻짐만 둥둥 떠


삿대질 해 대는 여울


 


허공에 부딪혀 웅웅거리는 소리들


맨 살로 비비고 싶어하는 혈육


무정란이라도 품고 있는 새들의 둥지


 


그 안에는


바퀴들의 자유로움이 있다


무료한 오후의 수레바퀴처럼


 


바람아


고단한 자유의 피 흘림을 철망에 걸어두고


원시림에서 허물을 벗자


 


연어의 죽음길


이정표로나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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