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
박 영 대
자유로와지고 싶을 때
만나고 싶어 하는 연어 떼가 모이는 길
망각의 때 묻은 소매를 강물에 빨며
새끼 뗀 어미소 울음소리 들으러 간다
널려져 있는 물속의 귀한 모습들
철조망에 걸려 날개마저 퍼득거리고
강 건너 부두에 내리지 못한 나룻짐만 둥둥 떠
삿대질 해 대는 여울
허공에 부딪혀 웅웅거리는 소리들
맨 살로 비비고 싶어하는 혈육
무정란이라도 품고 있는 새들의 둥지
그 안에는
바퀴들의 자유로움이 있다
무료한 오후의 수레바퀴처럼
바람아
고단한 자유의 피 흘림을 철망에 걸어두고
원시림에서 허물을 벗자
연어의 죽음길
이정표로나 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