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떨켜

아리박 2018. 9. 27. 08:52

떨켜

              박  영  대

 

왔다가 다 가버린 지들의 탯자리

일 년에 한두 번 오는 명절인데

 

주렁주렁 날대추 핏살

눈에 밟히다가 닮은 입맛을 찾는다

 

산 너머 빨리도 지는 하루 치의 추석 달

할 일 다 하고 당당하게 돌아서는 서운

 

바람 끝 닿기만 해도 우수수

채비하고 있는 대추잎처럼

 

깃 웅크린 아비 황새

높은 마루턱에 올라서서 눈 닿을 때까지

마냥 서 있다.

 

 

  대추알 같은 추석

 

아비 황새 마냥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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