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생각

한강 연 날리기

아리박 2018. 4. 14. 07:45

한강 연 날리기

 

  봄 눈이 트여 여의도 수양 버들이 하루가 다르게 프르름을 띠어 가고 있다

어린이집을 다녀 온 아이들이 주체할 수 없는 오후의 분출을 삭이지 못하고

'할아버지 밖으로 놀러 가요' 한다

민찬 민재와 함께 연 날리기를 했던 연 가방을 들쳐 매고 샛강 육교를 건너 여의도로 간다

7살 민찬이는 새로 산 새총 화살날리게를 챙겨 나온다

 

샛강 버들이며 개나리며 온갖 생물이 꿈틀거리고 있다

개나리는 피었다가 지기 시작하고 몇일전에 벚꽃 축제를 시작했으니 온통 여의도 부근이 꽃눈이 내리고 있다

이러니 만물 소생의 계절이라고 하겠지

 

집에서 샛강을 건너는 육교 길이가 200여미터 쯤 되는데 달리기 하기가 좋다

밑으로 씽씽 자동차가 달리는데 그 위를 달리면 바람도 시원하고 10분이면 쉽게 한강에 접근하게 된다

옆으로 뛰면서 달리기를 연습한 5살 민재가 통통 뛰는 모습이 제법이다

한강 마리나 부근에서 자리를 잡고 연 날렸다

바람이 조금 부족한 듯 하였으나 높이 올리고 난 후에는 바람을 타서 하늘 높이 올랐다

민찬이 연과 민재 연을 가지고 갔지만 하나만 올리고 놀았다

바람이 부족한 관계로.

 

어둑해져서 연이 잘 보이지 않을 만큼 때가 되어서야 연을 감아 내리고 집에 오려는데

민찬이가 쏘아 올린 화살이 수양버들 가지에 걸려 버렸다

7미터가 넘는 높는 가지 사이에 얻쳐진 화살을 어찌해 볼 방법이 없다

직접 나무에 올라가보려고 했는데 나에게는 역부족이다. 마땅한 사다리나 간짓대도 없다

화살을 잃어버린 민찬이 얼굴에 아쉬움이 역역하다

나무 가지를 주워와서 몇 차레 번져 보았으나 도리가 없다

 

일단 집에 가서 아빠랑 같이 꺼내러 오자고 하고 떨어지지 않은 발걸을으로 집에 돌아 왔다

아빠가 퇴근해서 돌아 오자 바로 화살을 찾으러 가지고 한다

 

집에서 끝에 무거운 뭉치를 달고 긴 줄을 이어 꺼낼 장비를 만들어 가지고 후렛쉬를 준비하여 마리나 요트장을 다시 찾아 가니

역시 나무위에 화살이 반짝이는 불빛을 내며 얻쳐 있다

화살에는 반짝이는 반도체 야광 불빛이 있어서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화살을 향해 무거운  뭉치를 던져 보았다

이제 새 순이 돋아나기 시작한 수양버들은 많은 잎을 내고 있어 촘촘한 가지 사이로 좀처럼 내려오지 않은다

번갈아 가며 줄을 매단 돌팔매질을 수없이 반복하였더니 화살을 맞춘 돌팔매에 다행스레 꺼낼 수가 있었다

 

민찬이가 환호성을 외쳤다

'할아버지 최고!!!'

 

 

   기분 좋게 올라간 연 날리기

 

   몇 차레 나무에 걸릴 위기에도 잘 피해서 연 날리기는 성공적.

 

  연줄 끝까지 날린 연자새

 

  바람이 약해서 한 개의 연은 올리지 못하고

 

   인증 사진 찍자~~~~

 

  표정과 자세

 

   무슨 포즈인지 ?

 

    민재는 그냥 찍는 법이 없다

 

  귀염둥이 ㅋㅋ

 

    민찬이가 쏘아 올린 화살

 

   수양버들 위에 얻치고 말았다

 

   어쩔 방법을 찾지 못하고

 

  나무를 올아가 보려 하였으나..

 

                                         이 만큼 높은 가지에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ㅠㅠ

 

                                       화살을 가르키는 민찬 민재

 

   할아버지 내려 줘요~~~~

 

  위치를 다시 확인하고 사진을 찍어 두었다

 

  어두워진 사위

 

 

'오늘의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중근 의사 독립운동 사적지 답사  (0) 2018.04.29
참 귀한 봄비다  (0) 2018.04.24
시집 천 권  (0) 2018.04.07
금강산 콘도에서 위하고!  (0) 2018.03.24
내가 본 개기 월식 우주쇼  (0) 2018.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