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문학인 축제 국제 해조류 박람회
한국문인협회 완도지부에서 완도 국제 해조류 박람회 일환으로 한국 문학인 축제를 연다
4/21 ~ 22까지 문협본부에서 전국의 문인들이 문학버스 5대로 출발하여 봄 문학 기행을 완도로 간다
신록이 유혹하는 산야의 봄기운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자연의 향연, 문학의 향연, 바닷말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는 남쪽 바다를 찾아가는 것이다
국토의 북 끝에서 남쪽 땅끝보다 먼 국토 종단의 거침없는 질주는 문학버스에 몸을 싣고 있는 문인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한다
어쩜 출발하기 전부터 가슴속에는 벌써 청청하게 꿈틀거리는 남쪽 바다를 첫 페이지로 시작하고 있으리라
파도소리는 귓전에 일고 봄바다 속살을 만지고 온 바람에게 남쪽바다가 바람이 났다는 소식을 전해 들어 이미 알고 있는 문인들의 입맛을 동하게 한다
그네들을 꼼짝 못하게 낚으려는 준비로 마음속에 원고지를 단단히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전국의 문학인들이 속속 모여들어 대회장에는 수백명의 군중들이 국토의 끝에서 끝인 낙도에 얼굴을 드러낸 문인들에게 관심을 표명하고 어떤 사람들이 시를 쓰고 소설을 쓰는 작가들인지 궁금하여 두리번 거리는 듯하다. 내가 어렸을 적에 그랬으니까.
완도 여자중학교에서는 한 학년 전체가 문학인들의 모습을 보고 배우려고 나와서 함성과 젊음의 열기를 보여 주고 있다
이 곳 주민에게는 이렇게 많은 문학인들이 한꺼번에 모이는 기회는 처음이고 마지막이라는 것도 있지만 섬 주민에게 태생적으로 깔린 애환의 감정을 문학은 어떤 모습으로 보여줄지 기대도 많으리라
이러한 완도 청중의 기대에 어떤 속풀이를 보여주어야 할지 문인들에게도 책임이 큼을 느낀다
식전행사로 유명 문인들의 인사 말씀과 축하의 말씀이 이어지고
완도를 주제로 한 시인들의 자작시 낭송이 이루어졌다
아래 원고는 완도문협 카페에서 가져왔음을 밝힌다
낭송 시인들의 섬함을 일일이 알 수 없어 사진만을 올리게 됨이 아쉽다
1. 청산도 아리랑 / 박영대
오늘 하루를 42.195로 나누고
느린 걸음으로 청산도 간다
눈 반만 뜨고 반만 보려고
어둔 길 떠듬떠듬 청산도 간다
귀 반만 열고 반만 들으려
가는 귀먹어 청산도 간다
색에서 색 바래내고
전설 바우에서 세월 걷어내고
무명바지 흰 고무신 신고
뭍에서 묻힌 진흙 털고 청산도 간다
파도 넘는 시집살이
멋모르고 한번 내딛은
앳가심 보따리 초분에 묻고
별똥별에서 이어진 조상 내력
섬 뿌리에 닻줄로 단단히 묶고
산꼭대기 범바우 흔드는 깃발
아직 알아차리지 못한 며느리들
밭 일 끝나면 논 일
들 일 끝나면 갯 일
섬 일 끝나면 뭍 일
지아비 끝나면 자식새끼들
속을 모르면 청산도에 시집오지 마라
아리아리랑 스리스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응응응 아라리가 났네
청천 하늘에는 잔별도 많고
청산도 바다에는 할 일도 많다
아리아리랑 스리스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응응응 아라리가 났네
간다 간다 느림보 간다
청산도 황툭길 느림보 간다
아리아리랑 스리스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응응응 아라리가 났네
남었네 남었어 할 일이 남어
제사상 어동육서 채비가 남었네
아리아리랑 스리스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응응응 아라리가 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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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청산도 해돋이 / 이선
싱싱한 새벽바다, 뇌관에 방금 접지를 끝낸
하늘에서 쏟아낸 불기둥입니다, 저 완도 바다는
태양의 DNA가 살아 숨쉬는
태초의 어머니, 청산도
태초의 아버지, 범바위
그 바닷물에 목욕한 물의 여신, 머리카락에
아득히 베어있는 미역향기
우주의 첫날,
새 빛줄기
네모난 손수건처럼 접힌, 저녁노을에는
아릿아릿, 섬 처녀의 땀 냄새가 고여 있습니다
뱃사공 눈빛은 섬난초 꽃처럼, 아득히 피어납니다
푸른 바다의 중심을 껴안고,
밀치고, 부딪치며, 용솟음쳐 오르는, 물의 힘
바다를 섬기며 견디고 살아낸, 순한 백성
흰 갈매기 떼, 입에 생선을 물고
하늘로 힘차게 솟구쳐 오릅니다
우주의 나선형 계단에 서서
신은, 청산도 바람의 마디들을 어루만집니다-
잔잔한 푸른 바다, 청산도
비릿한 태초입니다,
파도의 꽃잎에 첫 입맞춤을 하는, 하얀 손
범바위가 굽어보는, 예지(豫知)의 정원
아름다운 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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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여 서 도
점 하나의 외로운 섬
여서도
돌담 쌓아 바람 막고
누구도
허락하지 않았다.
해녀의 자맥질에
돌돔이 파닥거리고...
한 광주리 은빛 갈치
앞에 들고
손자가 뒤 따른다.
밤하늘 바닷가
별 하나 나 하나
여서도가 내어준
갈치구이 하얀 쌀밥에
시름을 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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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하나되는 길
탯줄을 끊고 나온 곳에
파란하늘이 열리고
갯내 나는 숨소리가
파도처럼 철석거린다
하늘에서 내리는 땀방울과
눈물로 피어나는 흔적이
하나되는 길은
바다를 통해 숙성되는
삶의 무게이다
햇살 속에 펼쳐지는
내 고향 완도는
온 몸을 통하는 심장이구나!
난 오늘도
파도소리 바람소리에
알파와 오메가를 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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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완도가 나를 불러서
이 나이에도 입덧을 한다
물어물어 찾아온 완도 바닷가
해삼 한 점을 입에 넣고 오물거리며
결혼하여 첫 아이 임신했을 때와 같이
기대의 설렘은 짭조름한 바다를 맛보고 있다
많은 생명을 품고 파도로 덮어버린 완도 바다는
내게 빨대를 대고 빨아서 바닷속을 더듬게 마취시켜 버린다
고래나 식인상어가 불쑥 나타날 것 같은 두려움
풍어를 싣고 들어오는 뱃고동 소리에 놓아 내리고
갈매기도 한 점 얻으려는 듯 합창으로 날이 선 완도 국제박람회
젖은 옷을 입고 바다를 생선처럼 다루는 자랑스러운 업장 앞에
내 몸 속에서는 이미 태아가 양수 속에서 발길질해댄다
상상만 해도 금은보화로 출렁거리는 완도 해조류
하늘을 배회하는 꽃구름 마당까지 풍어 발을 펼쳐놓고
해산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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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완도에 가면
푸른 바닷물 속
미역, 다시마, 전복, 소라, 멍 개
생명이 넘실거리며
푸른 하늘에는
갈매기 떼 날아오르며
물고기와 숨 박 꼭질 하는 완도
세상 시름에 얼룩진 영혼
완도에 가면
푸른 바다, 푸른 하늘처럼 씻기여 진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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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청산도
별 밭의 푸른 파도소리는
꽃 피는 봄날이다
갈매기 요란히 우짖는 소리에도
버릴 것 없는 마음
인연의 끈을 비비고 꼬아 자리 잡고 있다
더 이상 바람으로 사라질 수 없는 자리에 서서
살과 뼈를
따뜻한 체온의 불로 사랑하며
하늘도 산도 푸르게 흐르는 섬이다
당신과 나를 감싼 흰 보자기를
묶거나 풀었다가
생은 꽃망울, 해당화 물로 번진다.
언젠가 섬으로 왔다가 뭍으로 가는 사람
애써 뒷모습을 보이느라 애절한 눈물이다
소리 없이 찢어지는 절규
참을 수 없어 잔잔한 파도는
그렇게 울었다
누가 보이는 울음을 만들었는가
밤의 껍질을 껴안고
범바위의 눈부신 하얀 속살 같은 그리운 소리가
들끓는 침묵을 안에 가두고 있다
반쯤 열려있는 창문으로 황혼이 번지고
바람과 바다의 침묵이 몸살을 한다.
그들의 색조가 길 따라 마주친다.
유채꽃 사이로 오는 나비
가슴에 그녀의 사랑
아리아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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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그대 완도 찾아서
검푸른 남녘 바다
꿈속 그리움 쫓아
정겨운 그대 찾아왔네
수호신 되어 지키고 있는 장보고 목책
한 치의 땅 넘보지 못하게
두 눈 부릅뜨고 있구나
그대 가슴속 품고 있는
온갖 해양의 보고寶庫
피와 살 되어
청춘의 활력 불어넣어주는구나
붉게 타오르는 동백꽃 닮아
온 몸으로 해풍 맞으며
장모 사랑 느끼게 해주는
그대는 진정 내 사랑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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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보길도에서
원림 가는 길
몸 부벼가며 야윈 바람이 불고 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밟아 본 보길도
낙서재 지나 두 물줄기 연못은
비홍교 동백 아래 말이 없고
검은댕기 해오라기 한 마리
저 혼자 너럭바위에 앉아 물잠자리 날릴 때
아, 노송 그늘에 세연정(洗然亭) 지어 은거한
고산의 떨리는 눈빛
오백 년 새겨 넣은 누대 따라가면
저 남한산성 굴욕 조선 하늘 보기 두려워
몸 안의 길 따라 한 점 섬처럼 떠돌고 싶었던 그
살아서 꿈 꾸었던 바다와
죽어서 가 닿았던 사시사(四時詞)의 경계는
정작 어떻게 달랐을까
아득히 날리는 뱃고동 소리
연신 솔숲에 눈 찔려 떨어지고
표정을 남기지 않은 붉은 눈시울 하나
빈 누각 저녁 물빛에 홀로 젖어
노을 지는 물소리 자박자박 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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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말뚝
신라 장보고 장군의 용맹이
동양 3국의 바닷길을 장악
당나라에 무역 전진기지를 만들어
해상 무역을 독점 하던 때
천혜의 섬 완도 앞 장도에
난공불락의 청해진 요새를 축성
해상 무역을 통할하던 곳
섬 앞 갯벌 속에 남은 말뚝
그날의 영광을 되새기며
힘차게 쭉쭉 뻗어 나가라
썰물처럼 채근 한다
유구한 역사에서
바다를 주름 잡던
장보고 같은 불세출의 영웅은
지금 왜 없을까?
세계지도를 거꾸로 보면 한반도는
태평양 과 인도양을 향해
두 팔을 벌려 웅비 하는 형상
우리의 큰 유산 3면 바다를 활용
용트림하듯 대양을 지나 세계로
더 넓은 지구를 향해 나갈 발판의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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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청산에 살으리
푸른 바다의 아침 햇살이
여울져 오는 바람결에 반짝이며
하늘 산 바다가 함께 어울어
푸른뫼 섬 청산도라 하였을까
나그네의 삶이 더딘 풍경이 되어
세계 슬로길 1호로 탄생하였도다
서편제 촬영한 당리 고갯마루는
보리밭 돌담길 옛 지혜에 놀라고
비탈진 산허리 구들장 논은
유채꽃 빛갈에 또한번 감탄 하도다
푸르른 지리 해수욕장 송림에서
지는해 서녁하늘 우두커니 바라보니
붉게타는 노을은 어늬 빛이 이만하랴
해노을 그림자는 내 마음을 유혹하고
대모도 산너머로 석양은 저무는데
청산은 나를 보고 청산에 살라하네
2017 완도 국제 해조류 박람회 해양문학 세미나. 완도 문화예술의 전당
완도 문인협회지부 문정권 회장과 신우철 완도 군수
문인협회 완도지부 문정권 회장 인사
한국문인 협회 문효치 이사장
초청 시낭송가 고미선
시낭송가
시낭송
시낭송 청산도
시낭송 청산도아리랑. 박영대
청산도 아리랑
청산도 아리랑
청중의 반응
진도 아리랑의 진양조
휘몰이
청산도 며느리들의 애환을 쏟아놓은 청산도 아리랑
청산도 아리랑
시낭송
시인의 낭송
시인의 낭송
시인의 낭송
시인 낭송
청산도 해돋이 시낭송. 이선
이선 시낭송
심사평
완도여자중학교 학생 문학과의 조우
완도여중생들의 똘망한 눈들
손해일 국제펜 이사장
해양문학 학술 세미나 발제자
평화로운 남족 바다 완도
봄의 사선
유채꽃의 유혹
완도에서 문인들
열정의 김정환 시인과 함께
아침과 봄바다 그리고 문인들
완도 원레스 리조트숙소
꿀풀에 포옥~ 앉아서 꿀맛에 빠진..
장보고 기념관에서 문인들. 도창회 교수와 함께
완도 한국 문학인 축제에 참가한 전국의 문인들.
장도 기행
문학인들의 행열을 늘이다
장보고 장군상
장도 외성문
장도 가는 길
장도 내성문
장도의 해송
동남치에서 바라본 다도해
장보고 장군이 지키는 완도
여류 시인과 봄 바다
여인의 가슴을 가르듯 바다를 가르는 질주
동백
늦깎이 노처녀 같이 시집 안가고 있는 동백꽃
완도 앞바다
닻줄로 꽁꽁 묶어라. 봄바다
뭉게구름'
해조류의 유혹. 한반도를 그리다
해조류 박물관
완도타워
문협 사무총장님과 함께
박물관에 온 해조류 톳
다시마
다시마
미역
시인 현성스님과 함께
현성 스님과 안동 시인
목포문인협회장. 나주문인협회장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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