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이야기

진달래 사투리로 번역

아리박 2009. 11. 6. 17:18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경상도

 

내 꼬라지가 비기 실타고

갈라카모

내사마 더러버서 암 말 안코

보내 주꾸마

영변에 약산

참꽃

항거석 따다 니 가는 길빠다게

뿌리 주꾸마

니 갈라카는 데 마다

나뚠 그 꼬슬

사부 자기 삐대발꼬 가뿌래이

내 꼬라지가 비기 시러

갈라 카몬

내사마 때리 직이 삔다 케도

안 울 끼다

 

 

 

충청도

 

이제는 지가 역겨운 감유

가신다면유 어서 가세유

임자한테 드릴건 없구유

앞산의 벌건 진달래 꽃

뭉테기로 따다가 가시는 길에

깔아 드리지유

가시는 걸음 옮길 때마다

저는 잊으세유 미워하지는 마시구유

가슴 아프다가 말것지유 어쩌것시유

그렇게도 지가 보기가 사납던가유

섭섭혀도 어쩌것이유

지는 괜찮어유 울지 않겄시유

참말로 잘가유

지 가슴 무너지겼지만

어떡허것시유 잘 먹고

잘 살아바유

 

 

 

 제주도

 

나 바레기가 권닥사니 벗어정

가고정 헐 때랑

속 숭허영 오고셍이 보내주구다

영변의 약산 진달레꽃

가득 토당 가고정헌 질에

뿌려주쿠다

가고정헌 절음절음

놓인 그 꼿을

솔때기 볼드명 가시옵서게

나 바레기가 권닥사니 벗어정

가고정 헐 때민

죽었자 아니 눈물 흘리쿠다게

 

 

 

 전라도

 

나 싫다고야

다들 가부더랑께

워메~나가 속상하겨. 주딩 딱

다물고 있을랑께

거시기 약산에 참꽃

허벌라게 따다가 마리시롱

가는 질가상에 뿌려줄라니께

가불라고 흘때마다

꼼치는 그 꽃을 살살 발고

가시랑께요

나가 골빼기 시러서

간다 혼담서

주딩이 꽉 물고 밥 못 쳐묵을

때까지 안 올랑께

 

1. 신경 쓰덜말고 가부더랑께

겁나게 괜찬응께 워메 ~

참말고 괜찬아부러

 

2. 뭣땀시 고로코름 허야 쓰것쏘이?

나가 시방 거시기가 허벌나게

거시기 허요이~~

 

 

 

 강원도

 

나보기기 기 매해서

들구버질 저는

입두 쩍 않구 고대루

보내드릴 기래요

영변에 약산 빈달배기 참꽃

한 보뎅이 따더 내재는

질라루 훌훌 뿌레 줄기레요

내 걸리는 발자구발자구

내꼰진 참꽃을

지져밟고 정이 살페 가시우야

나 보는 기 재수바리웁서

내 툴저는

뒈짐 뒈졌지 찔찔

짜잖을 기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