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땅
박 영 대
뒷땅치고 한숨 짓는다
너무 잘해보려다
패인 땅에 한탄만 가득 찬다
특별히 잘못한 것도 없는데
오직 더 잘해 보려고만 했을 뿐인데
너무나 터무니 없는 자신에게
그냥 헛 웃음만....
이렇게 초라한 나를 인정할 수 없다
재력으로도 살 수 없고
학력으로도 덮을 수 없는
그 미세한 틈
잘치는 사람에게
生의 실수 한번 없는 이에게
더 큰 상처를 주는
오만방자한 신의 회초리
골프의 먼 길 가기 위해서는
이만한 모욕 이겨내고 가야할
슬픔 어루만지기
너무나 인간적인 부끄러움
차라리 보듬는다.
파골프 갤러리에 실린 `뒷땅 `골프시
파골프 2017. 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