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파골프 갤러리에 실린 `뒷땅` 골프 詩

아리박 2017. 1. 6. 08:16

뒷땅

                                                     박  영  대

뒷땅치고 한숨 짓는다

너무 잘해보려다


패인 땅에 한탄만 가득 찬다

특별히 잘못한 것도 없는데

오직 더 잘해 보려고만 했을 뿐인데


너무나 터무니 없는 자신에게

그냥 헛 웃음만....

이렇게 초라한 나를 인정할 수 없다


재력으로도 살 수 없고

학력으로도 덮을 수 없는


그 미세한 틈

잘치는 사람에게

生의 실수 한번 없는 이에게

더 큰 상처를 주는

오만방자한 신의 회초리


골프의 먼 길 가기 위해서는

이만한 모욕 이겨내고 가야할

슬픔 어루만지기


너무나 인간적인 부끄러움

차라리 보듬는다.




                          파골프 갤러리에 실린 `뒷땅 `골프시

                            파골프 2017.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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