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실

일본전산 이야기

아리박 2009. 10. 27. 05:13

- 김성호 지음 / 쌤앤파커스

“혼을 내야 하는데도 그냥 지나치는 경우는 왜 생기는가? 그것은 에너지 내지는 열정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요컨대 30분을 혼내면 두세 시간 정도 사후 케어(care)가 필요한데, 그럴 에너지가 없는 것이다.”

“거창한 경영이론은 필요없다. 눈물이 쏙 빠지게 호통쳐라.”

나가모리 시게노부 일본전산 사장은 오늘도 부하 직원들을 혼내느라 여념이 없다. 직원들은 그의 독설에 머리를 조아릴 뿐이다. 이런 회사에 누가 다니고 싶을까. 그런데 의외다. 이직률이 다른 회사에 비해 현저하게 낮다. 회사의 성장세도 엄청나다.

1973년 1차 오일쇼크 당시 초라한 창고에서 4명의 직원으로 출발한 일본전산은 현재 140개 계열사 13만명이 일하는 매출 8조원대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해 있다. 그동안 초정밀모터, 자동차용 모터 등 손대는 분야마다 세계 1위를 만들어왔다.

이 회사는 “칭찬이 아니라 혼내라” “인재는 다 거기서 거기다” “M&A 백전 백승” 등 희한한 구호를 사용하고 있다.
나가모리 사장은 “세상에 출중한 사람은 없다. 일류대학을 나온 사람보다 천성적으로 강한 신념과 사명감, 성취욕을 가진 인재가 낫다”고 단언한다.
나가모리 사장의 인재 채용기준도 독특한데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목소리 큰 사람 뽑기는 적극적이고 자신감있는 사람을 선발하기 위한 것이고,
▲밥 빨리 먹는 사람 뽑기는 왕성한 소화력과 활동적인 사람을 뽑기 위한 것이다.
▲화장실 청소 잘하는 사람 뽑기는 밑바닥일 제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인가를 보기 위한 것이며
▲한번도 안 쉬고 오래 달리는 사람은 멈추지 않는 끈기를 보기 위함이다.

‘즉시 한다. 반드시 한다. 될 때까지 한다’는 나가모리 사장의 신념을 지키는데 이보다 더 좋은 인재는 없었던 것이다. 나가모리 사장은 긴장감을 유지시키기 위한 호통리더십을 강조하고 있다.

“칭찬이 아닌 호통이 직원들에게 관심과 애정을 표시할 수 있다. 호통을 치려면 에너지가 필요한데, 한번 혼을 내려면 혼내는 에너지의 4배의 마음관리가 필요하기 때문” 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그러니까 이 회사에서 호통은 찍히는 개념이 아니라 당신을 키워 주겠다는 뜻으로 보면 된다.

나가모리 사장은 “평소 직원들을 질책하지 않고 회사가 힘들때 구조조정 운운하는 이는 경영자 자격이 없다”고 말한다. 또, “가족경영이나 소유경영을 않겠다”며 “단기적 성과보다는 지속 가능한 경영을 하기 위한 노력을 하겠다”고 말한다. 이 같은 그의 말은 직원들이 미래가치에 투자하고 선행기술을 확보하는 습관을 갖게 만들고 있다. 예컨대 회사에선 현재에 30% 미래에 70% 투자한다는 공감대 형성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고생이야 말고 이자가 붙는 재산이다”, “회사가 무너지면 영원히 쉬게 된다”, “불황이라 한탄할 시간에 차라리 일하라”는 것도 이 회사의 슬로건이다. 일본전산은 2007년까지 27번이나 M&A를 성공시켰는데 M&A 대상이 된 기업의 인재를 주저 없이 전원 채용하는 걸로 유명하다. 직원을 감동시키는 인재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는 뜻이다.

 

*** 일본 전산에 쓸모없는 사람

1. 변명만하고 혼 내는 진의를  이해하려하지 않는 사람

2.  혼을 내도 진보적 반발심(승부욕)을 가지지않고 태연한 사람

3. 다른 사람 혼나고 있을 때  무관심한 사람

4. 다른 사람  나무랄 줄 모르는 사람

5. 개인적 사생활을 전혀 이야기하지 않는 사람

 

* ** 일본 전산에서  떠나냐 할 직원

1. 지혜를 내지 않는 사람

2. 지시받은 것만  하는 사람

3. 처음부터  다른 사람의 힘에 의존하는 사람

4. 곧 바로 책임 전가 부터 하는 사람

5.  혈기 왕성하지 않는 사람

6. 자주 불평 불만하는 사람

7. 자주 쉬고 자주 늦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