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이야기

서울 詩 문학기행(국제펜클럽) 1

아리박 2016. 3. 18. 14:14

시민과 함께하는 서울 詩 문학기행(국제펜클럽) 1

 

펜클럽에서 주관하는 서울시민과 함께하는 詩 문학기행이 3월 17일에 실시 되었다 

여의도를 출발한 문학버스는 서울 성북동 일원에서 문학의 산실을 찾아 다녔다

어쩌면 한국 문학의 중심이 성북동 언덕에 모여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잘 짜여진 안내 코오스를 따라 문학의 샘터같은 우리 문학의 산고의 현장을 돌아 보면서 작가의 불면의 고통에 빨려들게 된다

 

 

조지훈  放牛山莊

 

문인들을 태운 문학버스가 성북동으로 굽어 들어 조지훈 조형물이 있는 방우산장 조형물 앞에 멈췄다

버스정류장 같은 모습의 방우산장 조형물 옆에는 그의 작품 '낙화' 시비가 벽에 합체 각되어 있는데 어지럽게 자전거와 오토바이가 기대어 주거되어 있어 문화재로 관리되고 있는가하는 의심을 갖게한다

이들의 문학시대처럼 암울한 우리 문학의 험로처럼 고난이 예상되는 듯 하다

 

조지훈의 방우산장(放牛山莊) 조형물 . 방우산장은 작가 조지훈이 살았던 집 이름이다. 

지훈은 방우산장기에 설핏한 저녁 햇살아래 내가 올라타고 풀피리를 희롱할 한 마리 소가 있으면, 그 소가 지금 어디에 가 있든지 내가 아랑곳 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방우산방 조형물을 지나서 조지훈 생가터로 걸음을 옮겼다

 

성북동 60-44번지 생가터에는 4층 빌라가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고 그 앞에 시인 조지훈 집터라는 표지석에 대표작 '승무'가 새겨져 있는데 바랜 글짜와 함께 퇴색해 가고 있었다 

 

조지훈 시인 생가터에 자리한 빌라 한 채

 

지훈 시인 집터 표지석

 

조지훈 선생의 대표작 승무 를 읊어본다

              

 

얇은 사 하이얀 고갈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빈 대에 황촉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

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이 접어 올린 외씨보선이여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

먼 하늘 한 개 별빛에 모두오고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 방울이야

세사에 시달려도 번뇌는 별빛이아

 

휘어져 감기우고 다시 접어 뻗는 손이

깊은  마음 속 거룩한 합장인 양하고

 

이 밤사 귀또리도 지새는 삼경인데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발레라.

 

 

지훈은 승무를 등단작으로 19살에 썼다고 한다

승무를 추고 있는 여승의 모습과 율동에서 인간 번뇌를 읽어내고 신앙적인 귀의를 짚어낸다. 지금 읽어봐도 어떻게 이런 글을 써 낼 수 있었는가 천재적인 감각이라 아니할 수 없다.

지훈은 박두진 .박목월과 함께 청록집 시인으로 이들 동인지를 만들어 내어 한국문학의 청록파를 일군 한 장본인이다

 

 

지훈 시인의 승무의 글씨가  빛이 바래 우리가 지훈을 버리고 있는 것 같았다

 

 

해설자 김경식 시인은 지훈의 세가지 지조를 역설하면서 문학을 경시하는 현시대를 질타하고 있다

첫째로 財不借(재물을 빌리지 마라)

두번째 人不借(인재를 빌리지 마라)

세번재 文不借(글을 빌리지 마라)

 

 

 

壽硯山房(오래된 벼루서재)

 

문학버스를 타고 성북동 길을 잠깐 이동하여 수연산방에 도착하였다

서울시내에 이렇게 단아하고 아름다운 한옥이 있을까할 정도로 마음을 빼앗길 정도

수연산방은 소설가 이태준(1904~ ?)이 1933년부터 10년동안 살았던 집이다. 이태준은 이 집을 짓고 정지용. 이효석 등과 구인회를 결성하고 문학활동을 한 곳이다

이 수연산방은 당시 문인들간에 이태준이 보여준 호사의 면모였다.  지금 수연산방을 보아도 이만한 꾸밈을 하기 어려울텐데 당시에는 어련하였을까..

하여 지금 이태준의 외존손녀가 전통찻집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태준은 <달밤> <돌다리> <색시> < 코스모스 피는 정원> < 왕자호동> <황진이>를 펴낸 작가이나 월북으로 인하여 그의 작가로서의 인정이 묻히게 되었다

 

수연산방 일각대문

 

책을 소중하게 생각한 이태준 작가는 이렇게 썼다

 

" 책은 읽는 것인가,  보는 것인가

어루만지는 것인가, 하면 다 되는 것이 책이다

책을 읽기만 하는 것이라면

그건 책에게 너무 가혹하고 원시적인 평가다

책은 한껏 아름다워라

그대는 인공으로 된 모든 문화물 가운데 꽃이요

천사요 또한 제왕이기 때문이다

물질 이상인 것이 책이다"

 

찻집으로 수연산방

 

한옥의 호사를 맘껏 부린 수연산방을 당시 문인들이 많이 부러워 하였다

 

TBS 기자가 서울 詩 문학기행을 취재하다

 

 

이만큼 멋지게 치장한 한옥은 드믈 것 같다

 

추사의 현판자를 집자하여 판각한 현판 수연산방

 

기영세가

 

문향루

 

기둥. 기석. 문틀 하나. 부연 하나. 서까래 등 치장이 정교하기가 이를데 없다

 

마당에 놓인 다판

 

표지 문향루(향기를 맡는 집)

 

서울 시민과 문인들이 함께하는 서울 詩 문학기행 단체 촬영

 

                                                           -  -  - 이어지는 문학기행은 계속됩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