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이야기

서울문학 버스 천리포를 달리다

아리박 2015. 11. 22. 09:04

서울문학 버스 천리포를 달리다

 

서울문학회 회원들이 천리포로 가을 문학 여행을 떠나다

아침 8시 사당역에 시심을 실은 문학버스에는 들뜬 여행 차림의 문인들이 속속 모여든다

오랫만에 서로 만나 반가움의 인사를 나누고 오늘의 여행지를 상상하며 문학버스에 오른다

 

만추의 가을 벌판은 작품을 토해낸 시인들의 가슴마냥 곡식을 걷어 낸 흔적만 남아 텅 빈 껍데기처럼 허허롭다

삭풍에 치마 조각같은 낙엽을 하나 둘  날리고 있는 나목들의 시무룩한 표정은 가을 속을 달리는 차창에  떠나보냄의 아쉬움을 풍경으로 그려내고 있

 

오늘의 여행 일정은 천리포 수목원과 간월도(간월암)

도심을 빠져 나가는 교통 체증으로 다소 늦어지기는 했지만 정오쯤에는 천리포 부근 식당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천리포 수목원에는 말 그대로 만추의 가을 표정이 역역하다. 바다와 이어진 낮은 구릉에 자생종과 외래종의 나무들이 마치 다문화 가족이 섞여 살듯 한데 어우러져 살고 있었다.

 

귀화한 설립자 민병갈( Carl Ferris Miller. 미국 태생) 선생이 목련. 호랑가시. 무궁화. 동백. 단풍나무를 집중 수목으로 정하고 세계 각국의 외국종을 도입하여 종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는데 토종과 외래종의 사이에는 사람의 생김과 피부색이 다르듯 나무들도 다름이 마찬가지다. 이제 우리나라에 정착해서 이 나라에 가을에 적응해 가는 외래 나무들의 적응이 흡사 다문화 가족 같은 느낌이 든다

다시 태어나면 개구리가 되기를 바랬다는 민병갈 선생의 생태계 사랑이 천진스럽게 재미를 준다

 

 

간월도는 섬인 것 같은 섬 아닌 섬이다

밀물이면 섬이 되고 썰물이면 육지가 되는 존재 자체가 매우 시적인 섬이다

달이 뜨는 모습이 아름답다고 해서 섬 이름도 달을 보는 간월이라 했는가...

 

무학대사가 수학했다는 자그마한 간월암자가 섬 한 가운데 우뚝한데 예전에는 피안사라 했다 한다

물이 들어 섬이 되면 달이 하늘과 바다에 동시에 뜨고 석양이 바다를  물들일 때쯤이면 해탈의 지경인 차안을 너머 열반의 세상이 열릴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피안의 섬을 둘러 보고 뭍에 돌아온 문인들은 갯고동 파는 어부 아낙들의 손부름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짭잘한 고동 맛 추억속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오가는 문학 버스 안에서는 시와 노래가 서해 바다와 어우러져 만추의 풍경을 짙게 물들이고 있다

 

오늘 여행이 서울문학의 결속과 시심을 채우는 가을걷이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시심을 싣고 떠나는 서울문학 버스

 

반가운 얼굴들

 

서울문학 박해평 회장과 은월 김혜숙 시인. 그리고 한승욱 서울문학 발행인

 

오른쪽 원동은 심사위원장을 비롯한 시인들

 

 

 

 

 

 

 

 

 

 

 

 

 

 

 

 

 

표일지 부회장

 

서울문학 사람들

 

 

 

 

 

 

천리포 수목원은 민병갈(Carl Ferris Miller 1921~2002) 박사가 설립

전체 면적 : 178,977평

주요수종 : 목련(500여 품종). 호랑가시나무370여 품종). 무궁화(300여품종) 동백나무(380여 품종). 단풍나무(200여 품종)

주소 : 충청남도 태안군 소원면 천리포1길 187

홈 페이지 : www.chollipo.org

 

 

 

 

 

 

 

 

 

 

 

 

 

 

 

 

 

여자. 남자

 

 

 

 

 

 

 

 

 

 

 

 

 

 

 

 

 

 

 

 

 

절제미를 보여준 감처럼 詩도..

 

 

 

 

 

 

 

간월도 바위섬

 

간월도의 여인들

 

간월도의 목책

 

간월도의 석양

 

 

 

 

 

 

 

간월도의 문인들

 

어스름

 

집중

 

간월암 Sun set

 

 

 

 

 

 

 

간월암

 

 

 

 

 

 

 

 

 

 

 

간월도의 소녀

 

간월도와 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