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아리랑문학관ag205 2005.09.25 23: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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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김제 벽골제 옆에 있는데, 여기서 한 한시간 정도 가면 가 볼 수 있는 곳이에요.
다음은 아리랑 문학관을 소개해 놓은 글이네요.
‘초록빛으로 가득한 들녘 끝은 아슴하게 멀었다. 그 가이없이 넓은 들의 끝과 끝은 눈길이 닿지 않아 마치도 하늘이 그대로 내려앉은 듯싶었다’로 시작 되는 대하소설 ‘아리랑’. 소설의 발원지는 김제다. 소설이 말하는 넓은 들이란 지평선이 보이는 ‘징게맹갱외에밋들’ 금만평야를 이름하는 것이고, 방영근과 지삼출과 감골댁이 걷는 길은 그 들녘을 가로질러 정읍 화호에서 김제를 거쳐 군산까지 직항하는 제1호 신작로다. 이 기념비적인 소설의 위업을 담은 아리랑문학관은 김제와 화호 사이 김제시 부량면에 위치했다.
지난해 5월 김제시는 폐교를 활용하고 앞부분에 새 건물을 지어 작가 조정래와 그의 문단 지우들이 참석한 가운데 문학관 개관식을 가졌다. 그날도 바람이 거세었다. 작가 조정래는 성긴 머리카락이 쉴새없이 나부끼는 것에 개의치 않고 감회에 젖었었다. 바람을 느낄 수 없는 날 조차도 이 곳에서는 사뭇 다르다. 봄날 아리랑문학관 여행의 필수품은 목을 감쌀 수 있는 스카프다.
1층 로비에서 직선으로 몇 걸음 내딛으면 제1전시실을 만난다. 어른 키보다 높이 쌓인 작가의 육필원고지가 방문자를 압도한다. 2만장의 원고지는 워드 프로세서로는 느낄 수 없는, 작가의 혼에 다름 아니다. 1전시실은 아리랑이 탄생하게된 구한말의 국내외 정세가 소상하게 설명됐다. 또 김제가 일제강점기 식량수탈의 표적이 됐던 이유를 알게된다. 소설에 등장하는 일인지주 하시모토는 실존인물로 그의 사무실이 최근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벽면에 작가가 아리랑을 쓰기 위해 여행했던 기록과 스케치가 전시됐다. 작가는 10년 넘게 이 소설에 매달렸는데 중국에 2회, 미국에 3회, 동남아 3회, 러시아 2회, 일본 3회 여행하여 지구를 세바퀴이상 돌았다고 한다. 그래서 소설 아리랑은 가장 ‘넓은’ 소설이라는 이름도 듣는다.
제2전시실은 소설 아리랑을 위한 공간이다. 매일 집필계획을 세우고 기록한 진척상황을 달력과 일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가 앉았던 의자와 탁자, 만년필 등 집필실이 재연됐고 즐겨 입었던 무명한복이 여러 잡동사니와 함께 전시돼 있다. 3전시실은 그의 사적인 내력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부친 조종현은 순천 선암사에 출가한 승려이자 시조시인이었다. ‘태백산맥’의 남도 묘사는 순천에서 자란 그의 기억이 고스란히 재현된 것이다. 부인 김초혜시인과의 연애시절 자취도 있다. 연인에게 선물하려고 밤새워 그렸다는 펜화 링컨초상에는 “행여 서러울까하여 지침 없는 하늘을...1964.11”이라는 작가의 사인이 있다.
폐교는 김제 지역 문인들의 창작 스튜디오로 활용되고 있다. 문학관은 어느 문학관보다 실하게 꾸며졌지만 이후 운영은 소홀한 편이어서 개관 1년이 되도록 아직 안내팸플릿조차 없어 아쉽다. 김제시도작문화정보시스템(http://rice.egimje.net)에서 상세 정보를 구할 수 있다. 월요일 휴관. 063-546-8656.
/김선희기자 sunny@sjbnews.com
◇찾아가는 길=호남고속도로 김제IC로 나가 김제 시내로 들어간다. 시내에서 29번 국도를 따라가면 벽골제에 이른다. 벽골제를 지나 조금만 더 가면 오른편에 아리랑문학관이 보인다.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서김제IC로 나가서 좌회전하면 김제 시내로 이어지고, 벽골제를 지나 문학관에 이른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 개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아리랑문학관 (063)540-3934
출처http://ktuhan.new21.net/bbs/zboard.php?id=bunhoi&no=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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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주 소 : 전라북도 김제시 부량면 용성리 226-23 아리랑문학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