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望七

아리박 2015. 3. 24. 13:32

望七

 

        星墟  박  영  대

 

무슨 일을 하던 간에

나이 적다고 생각해본 적 없는데

 

낳기로 한다면야

꼬부랑 도랑 넘나들며

가랑이 뻘짱치던

저 먼 유목의 시절

 

선돌거리 강가에

신발 벗어 놓고

애기 보담살이 떠났다는

돌아오지 않은 누님

 

그때 그 이야기

다 듣지 못해

내 나이는 그쳐버렸네

 

손발로만 돌려온 呪縛

털고 장갑 벗어봐도

 

아. 망칠!

붓 들고 시 한 줄 쓰랴 하면

헛나이는 쓸데없구나라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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