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이와 개능이 버섯
능이 버섯을 따러 간다
며칠간 비가 내리고 아침 저녁이 서늘해졌다
이제 가을 향기 송이, 능이버섯의 계절이 시작된다
들녁에서는 황금 곡식의 수확으로 가을을 맞지만 산중 사람들에게는 능이 송이 향기로 가을을 맞는다
많은 양을 따기는 어렵지만 산중에 있으면 송이향과 능이향을 맡아 볼 정도는 된다
앞집 친구 부부와 우리 부부 같이 산에 오르기로 한다
맑은 하늘에 연을 뛰운 듯 뭉게 구름이 한가로이 떠돌고 있다
새벽에 산길을 따라 오르면 이슬이 발을 씻기고 길게 뻗은 억새가 팔을 잡는다
계곡물은 크지도 않게 작지도 않게 재잘거리고 내 뒤를 따라 온다
일찍 일어난 작은 새도 맑은 목소리로 아침 인사를 한다
숲길에 들어서자 아직 어둠이 남아 있는데 쏴한 기운이 가슴을 적셔 온다
언제나이지만 산에 오르면 기대를 하게 된다
욕심까지는 아니어도 오늘은 무엇을 얼마나 수확하게 될까 ..
어차피 사람에게는 물욕이 본능인가 보다
계곡이 끝나고 산길이 험해지고 바위길 경사는 가파르다
자잘한 자갈길은 디디면 미끌어지고 약간 위험하기까지 하다
6~7부 능선에 이르러 각자 양편으로 퍼져서 보물찾기를 시작한다
버섯은 능이와 송이 버섯이 최고다
다른 식용 버섯이 있으나 비할 바가 아니다
한참을 헤집고 다니는데 찾던 버섯을 발견했다
눈이 휘둥그레져서 하나를 조심스레 따고 주변을 둘러보니 낙엽을 둘러쓰고 하나 둘 셋 넷..
같이 간 일행에게 소리를 질러 신호를 보내고 잘 보라고 알렸다
작은 것까지 모두 8송이였다
길도 아닌 비탈을 더듬어 가다가 또 한무더기 버섯이 있었다
이번에는 7송이였다
갓이 손바닥만하게 피어 탐스럽기 그지 없다
능이 특징대로 부채살처럼 휘둘러 폈는데 꽃송이처럼은 아니다
일행을 불러 보여주니 이것은 능이버섯이 아니라 개능이란다
내 눈에는 능이 버섯같은데..
향기도 능이 버섯 향이 나는데..
올해는 예전에 귀하던 개능이가 자주 발견된다고 한다
한참을 더 뒤져서 능선에 이르렀는데 정말 예쁘게 피어있는 참능이 한송이를 찾아낼 수 있었다
모양은 꽃송이, 색갈은 회색빛 , 갓에는 맨드라미꽃잎처럼 촘촘히 돌기가 피어 있다
버섯 옆에는 또 있다는 버섯심마니들의 말을 생각하고
옆을 아무리 더 살펴 보아도 외롭게 단 한송이만 있었다
참능이는 보기에도 참으로 귀하게 생겼다
참능이를 보고 일행들은 모두 함성을 질러댔다
이렇게 귀한 녀석을 만나다니.
숲속에서 만난 개능이
개능이에 대해서 알아 본다
개능이는 능이 버섯과 향, 생김새와 색갈이 비슷하다
능이 버섯은 갓 표면이 더 확실한 돌기가 나타나고 개능이는 비교적 갓이 평편하다
그러나 전혀 없는 것이 아니고 중심부에 약간의 돌기가 보인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능이는 뒷면이 평평하고 개능이에는 노루털같은 털이 달려있다
향기는 거의 비슷한데 능이가 더 짙은 것 같다
맛은 능이 버섯은 전혀 쓴 맛이 없는데 개능이는 쓴 맛이 난다
그래서 예전에는 사람들이 잘 먹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요즘은 쓴 맛을 우려내고 차로 끊여 먹거나 가정 약으로 이용한다
속이 안 좋아 쓰리고 체했을 때 끓여 먹으면 즉효다
폐암. 당뇨. 기관지 천식. 각종 암에 효과가 있다고 전해진다
능이는 음지에서 자라 보음버섯이고 개능이는 양지에서 자라 보양버섯이다
능이는 약간 낮은 지역에 개능이는 높은 지역에 자생한다
성분은 오히려 개능이가 약성이 강해 효과가 좋다
된장 고추장에 재워 장아찌로 먹거나 고기 굽는데 같이 먹어도 좋다
원래 능이는 고기와 같이 먹으면 고기를 녹여서 체함을 방지한다고 한다
이와 같이 능이와 개능이를 같이 섞어 쓰면 보음 보양의 천연 약제가 된다
개능이는 이렇게 맛과 향이 독특해서 다른 어떤 버섯에서도 맛 볼 수 없는 향미를 갖고 있다
참능이 앞면. 높고 귀한 모습이 한송이 꽃보다 아름답다.
능이 뒷면. 일행 모두가 함성을 질렀다
개능이 앞면
개능이 뒷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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