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달항아리
둥그런 게 좋아서
마음 주었고
돌보다 단단해서
믿음 주고
여인보다 고와서
허리 껴안아
풀밭보다 보드러
자리 깔고 누웠더니
창틈으로
초생달 한 눈 감고
배시시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