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2 / 박영대
흰 별꽃 연약한 팔다리뿐인데
어디에 맹독성 신약을 감추고 있는 건지
웃고 싶은 자 웃게 하고
울고 싶은 자 울게 하고
화내고 싶은 자 버럭!
이름이 고추여서인가
좋으면서 좋다고 말하지 않고
생김이 고추여서인가
뼈도 없이 꼿꼿하기는
맛이 고추여서인가
먹고는 입 다무는 염치
내 몸 색 변할 때쯤이 언약의 유효기한
세상 여자들이 아닌 줄 알면서
치마폭에 감추는 내숭
고추 2 / 박영대
흰 별꽃 연약한 팔다리뿐인데
어디에 맹독성 신약을 감추고 있는 건지
웃고 싶은 자 웃게 하고
울고 싶은 자 울게 하고
화내고 싶은 자 버럭!
이름이 고추여서인가
좋으면서 좋다고 말하지 않고
생김이 고추여서인가
뼈도 없이 꼿꼿하기는
맛이 고추여서인가
먹고는 입 다무는 염치
내 몸 색 변할 때쯤이 언약의 유효기한
세상 여자들이 아닌 줄 알면서
치마폭에 감추는 내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