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

백중날의 흑옥 만월석

아리박 2013. 8. 22. 04:08

흑옥 만월석

 

흑옥석에 박힌 달이다

높은 구름 간간히 깔아 놓고 이불 앞에서 다소곳이 기다리는 신방 꾸민 새색시 모습이다

바탕도 어둠빛 우러나는 흑옥석 바탕에 여름밤처럼 부드럽다

피어나는 구름은 너무나 사실적이다

한 뭉치의 솜구름이 둥근 보름달을 비켜 지나가고 있는데 부채 바람이 부드럽게 흐트리지 않고 희롱하고 있다

 

크고 둥근 달은 또 어지간한가 !

명암의 달 표면 분화구까지 보여주는 슈퍼문이다

꽉 찬 진원의 동그라미를 그렸다

칠흑의 흑옥 어둠이 만월을 충분히 바쳐주는 여름날의 만월이다

어둠도 구름도 바람도 오늘밤만은 오직 달을 위해 스스로 몸을 낮추고 있다

 

오늘밤 밖에 나가보니 칠월 백중 보름달이 떴다

우듬지 표지목 가지에 걸린 보름달보다 더 보름달 같은 억만년을 비춰온 달

돌속에 박혀서 교교히 달빛 내리고 있는 만월 월석과

백중지절 만곡식을 익힌다고 조상들이 풍성함에 기원 감사하는 백중달을 같이 놓고 본다

 

달빛에 취한 건지 숲에서 풀벌레 소리 요란하다

 

 

흑옥 만월석의 문양

 

 아리산방 우듬지 표지목에 백중달이 훤하게 떴다

 

 

서산으로 시간을 따라 기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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