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눈 꽃눈 흔한 잎자리 대신 요이불 깔아 다습게 꽃자리 펴놓았다 바람의 꽃 시샘 갈 데까지 가 보자 비탈진 계절의 매질 속에 맞으면서 감춘 피멍 툭 불거져 나온 견딘 흔적 바람에 숨기며 치마인지 바지인지 사랑인지 이별인지 입 다물고 있다 꽃이라면 물불 모르고 달겨드는 서슬 퍼런 봄판 잎눈인지 꽃눈인지 벌 나비 화전놀이에 빠진 동안 가지 얼굴에 울음 맺힌 봄날이 왔다 너무 쉽게 알아버린 설음 울음맺힌 꽃눈 당산중학교정에서. 자작시 2013.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