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가방에게 묻는다 여행가방에게 묻는다 박 영 대 집 나설 때 채워서 떠날까 비워서 떠날까 미지로 서너 걸음 나를 넣고 지퍼로 잠근다 잠겨진 침묵들이 스르르 문을 열고 나온다 허리춤을 풀고 다른 물맛을 배설할 때까지 내게서 이탈되는 거리가 순간인지 평생인지 매 끼니 만나서 이별을 비벼 먹는다 잠.. 자작시 2015.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