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산방 설매 동지 넘어 겨울 맛을 내려고 눈까지 동지에게 힘을 보탠다 남부지방에는 50cm를 넘어 70cm까지 내렸다는 뉴스다 서해안 채석강에도 구례 지리산에도 제주 한라에도 폭설이 농민들의 하우스를 내려앉혔다는 소식이다 지난번 아리산방에도 눈이 마당에 가득 내려 설경을 보고 하선암과 사인암에 쌓인 설경속의 바위 절벽을 보고 이때가 아니면 이런 풍경을 볼 수 없는 담묵으로 그린 실경을 실컷 보고 왔다 눈으로 인해 하얀 색이 아니면 모두 빛을 잃어가는 묵빛으로 바뀌는 눈이 오는 날의 수묵 세상 화선지를 펴고 매화를 그려 본다 아리산방 매화는 아직 숨을 트지 못하고 눈속에 맺혀 있지만 붓으로 매화의 숨을 틔어 볼까 한다 홍매 한 가지 피면 얼마나 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