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이렛 달/ 박영대 오늘 밤 열이렛달이 찾아 왔습니다 서쪽 산으로 넘어 가다가 나에게 왔습니다 시집 간 딸아이로 찾아 왔습니다 얼굴이 많이 상해 보입니다 엊그제 손주놈 기침한다고 그러더니 하현으로 기울어진 역역한 모습입니다 바람이 일어납니다 서쪽에는 바닷바람 여기는 산바람 바람이 키웁니다 바다를 키우고 산을 키우고 나이를 키웁니다 보름달을 보고나서라 더 애잔합니다 아침에는 이미 사라지고 맙니다 수척한 얼굴로 서산쪽으로 사라지고 맙니다 내일 낮에는 넘어 간 그 길로 가 봐야겠습니다 Moon, Seventeenth Tonight, seventeenth moon came to see me. On the way setting down the mountain to the west, coming back to 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