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선암계곡 한 동안 가지 못해 궁금해서 아리산방에 가다 쌓인 눈이 그대로 얼음이 그대로 살풍경이다 구단양을 채운 남한강이 하얗게 얼어 있다 멀리 보이는 금수산 여인 얼굴이 겨울을 그대로 둘러입고 칙칙한 모습으로 누워 있다 하선암쪽으로 이어진 계곡의 얼음은 수위에 따라 금이 가고 부서져서 겨울 날씨가 가만 두지 않는다 선암계곡에서 가장 늦게까지 방벽을 보여주는 곳은 중방리 상수도 빙벽이다 아마도 4월까지는 얼음벽으로 남아 있는 것 같다 계곡에 물도 줄어 흐름을 멈추고 침잠에 빠진 풍경이다 겨울은 선암계곡의 흐름까지 찬 손으로 꼭 잡아 소리까지 얼리고 있다 그래도 냉천(옻물)은 땅속 기운을 받아 두 줄기로 펑펑 쏟아내고 있어 산방에 들기 전에 가장 먼저 하는 일과가 식수받는 일이다 선암계곡에서 한 겨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