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날 그리는 고향 달
새벽 하늘에 휘영청 추석달 떴다
이른 새벽이다
고향 찾아 먼길 달려 온 자식들 곤한 잠에 아직 빠져있을 지금
어머님 조심조심 아침 차레상 준비하러 부엌에 나가는 시간
낮은 목소리로 소삭대는 대밭에 댓잎 사그락소리
장독대 가시는 어머니 걸음 걸음에 발맞춰 따른다
다리 맞대고 아직 잠든 숨소리 고르다
........
도시 아파트 그림자가 달빛 검게 드리운다
찾을 고향 마땅찮은 부모된 도시의 어중간이들
유년의 추석달을 떠오른다
고향에 부모 산소 미리 다녀오고
뛰놀며 자란 집터 허물어져 잡초애 묻혀가고
고향 이들 찾아 가도 어줍잖은 곁드리로
잠자리 편치 못한 고향으로 변했다
추석달은 같은데
세대가 보는 달은 각기 다르다
차갑고
다숩고
추석날의 두 단상
.............
추석 새벽달
***사진 제원***
크기 4608* 3072
노출시간 1/90
iso - 640
줌렌즈 21 x
촬영모드 : 야간모드
아파트 모서리에 추석달이 돌아가신 부모님만큼 잘렸다.
'오늘의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우리 인류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 사건 (0) | 2012.10.10 |
|---|---|
| 거기까지가 아름다움입니다 (0) | 2012.10.03 |
| 송이버섯을 따면서 (0) | 2012.09.29 |
| 머루로 할까요, 다래로 할까요. (0) | 2012.09.28 |
| 세상에 이런 생명이 (0) | 2012.09.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