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생명이
집안에 우듬지로 표지목 하나를 가져다 세워 놓았는데
그 나무에 새 생명이 깃들었다
표지목은 미류나무 고목.
수령 100년쯤
둘레 120cm.
높이 2층 지붕 높이
이 고목은 베어져 계곡에서 3년간 물에 불려 껍질이 벗겨져 햇빛과 바람. 눈. 비에 바래 백골만 남아 있던 것을 보기가 좋아서 표지목으로 세워 놓았다.
마치 조각 작품 하나로 연상하면서..
동네 사람들이 집앞에 큰 나무 세워진 집이라고 우리집을 말한다
그리고 우듬지 선생의 특강이라는 제목으로 글 한 줄 붙여 매일 바라 보며 그 가르침을 받고 있던 중이다
그런데 얼마전 무심결에 살펴보니 가지에 생명이 솟아나고 있다
고사목되어 생명이 다해 끝인 줄 알았는데 생명의 시작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중간의 가지에서 버섯 한가닥이 피어나고 있는게 아닌가
자세히 보니 옆가지에서도 위쪽에서도..
버섯을 캐는 동네 사람에게 물으니 먹을 수 있는 느타리 버섯이란다
이 우듬지가 마지막 육신까지 보시하여 후세에 양식으로 다시 돌아오지 않았는가
따서 버섯찌게국으로 먹으라는데 어찌 한끼 배부름을 위해 저 위대한 가르침을 끓일 수 있겠는가
이 우듬지 선생이 모든 생명의 윤회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는 생각이다
우듬지 선생의 큰 가르침
버섯이 피어날만한 좋은 조건도 아니다
우담바라가 아닐지..
우듬지 선생의 조각작품 같은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