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산방의 시인들(흰뫼문학)
저녁 때쯤 속속 시인들이 도착했다
미리 도착한 시인들이 상추를 따고 삼겹살을 굽고
나는 냇가에 야생 왕고들빼기를 따와 산중 사람들이 즐겨 먹는 쌈채소라고 알려 주었다
돌탁 무대에는 잔치상이 차려졌다
유병일 회장님의 흰뫼 문학을 위해 건배 !
구수한 검은 콩 막걸리향이 한 순배 돌면서 분위기를 띄운다
새로 꾸민 샘터가에 준비한 저녁 식탁
주변 경치에 환호하면서 다들 한마디씩..
딱딱한 돌의자에 엉덩이가 괴여 아픈 것도 잊고 막걸리향에 취해 간다
저녁을 대강 마친후
유영희 시인의 사회로 시낭송 시작되다
박성철 시인의
춘분, 어느 봄날에
햇볕 따사한 시공의 경계에서
문득 자목련은 피어나
바람결에 옷자락 추스르며
꽃의 전설을 풀어내는
세상 시끄러운 소리 들리지 않은
나른한 봄날의 도봉산속
짦은 해 선인봉 넘어 기우는데
몸과 마음의 시름 탓 이기는 해도
시 한수 적지 못한 것은
봄이 다 지나가도록
저 꽃의 자태와 향기에 취하면
찰라인지 불가사의인지
세월 오고간 것과
나 자신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네
***** 세월이 강물처럼 굵게 흐르는 시인의 세상보기 같은 무게감이 여름밤을 어둠
에 싸여가게 한다
평소 철학적인 사유를 시에 접합하는 작업을 보여 주시는 시인이다
다음은 진경자 시인의
찔레향기 오두막 * 2
맑은 하늘
하늘이 곱게 단장하였습니다
푸르름 잉태한 유월
개울도 은밀히 하늘을 불러내려
제 가슴속에 품었던 동양화 한 폭
한 점 흐트러짐 없게 차곡차곡 들려 놓아
뽀얀 발뒤꿈치 보일 듯 말듯 걸어가는
넉넉한 여인의 뒷모습입니다
처음 이곳의 물 길 열리던 날 언제였는지
난 알지 못하지만
하늘은
하늘은 언제나 멈춘 듯 다가선 듯
그 눈빛 또한 알 길 없습니다
다만
오늘 난 보았습니다
하늘도 더러는 투정부리는 아이처럼
개울의 넓은 품에 포근히 안기어
한 몸이듯 쉬었다 가는 것을.
*** 진경자 시인은 요즘 전원주택을 마련하고 거기에 빠져 있다
새로 마련한 전원주택에서 한가로이 들녁을 바라보는 시인의 평화로운 모
습이 눈에 보이는 듯 선하게 다가 온다
샘터에서 즐거운 시인들. 유영희 시인. 유병일 시인. 박성철 시인.
상추 따는 김바울라 시인. 상추밭 주인 같다.
씻고 굽고..
여류 시인들 장만하느라 바쁘다
돌탁 무대에 관심을 보이는 시인들
샘터놀이
천변 정담
콩막걸리에 시심 돋구다
부지런한 김시인
아리산방 앞에 모인 시인들
불 밝힌 외등으로 ..
시낭송 무대가 돌탁
시원하게 수박도 한통
유영희 시 낭송
유병일 시인
박성철 시인
진경자 시인
시낭송
어둠이 차차 내려오고
김 바울라 시인의 낭송
박성철 시인 시론 강의
수마를 떨치기 위해 창문 밖에서 경청. 좀 무리했다. 특히..
진지한 시론 천부경 강의는 새벽 2시까지 계속 되었다
준비를 많이 해 오셔서 열강해 주신 박성철 시인님.
평소에는 퍽 말씀이 적으신 시인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