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이틀달 데려오다
오늘이 열이틀.
산마루에 달 떠오르는 것이 흰 치마 펄럭이는 것처럼 달자락을 띄우며 들어난다
살풀이 굿 흰 명주 수건으로 명부의 허공을 향해 던지는 넋자의 도착 신호인 것 같기도 하다 .
어찌보면 지는 해 넋을 풀어 까아만 밤으로 천도하는 길잡이 혼줄인지도 모른다
겨울 해가 짧은 하루를 보내고 가는 것이 단명한 액수인 것처럼 아쉬워 조상하고 싶은모양이다
이렇게 달은 여리고 순하고 착하고
여운이 있고 한이 있고 측은지심이 있다
숲으로 가는 길목에서 기다렸다가 좀 더 자태가 예뻐 보일 때까지 기다려서 데리고 왔다
어찌나 곱고 어여쁜지 천상 여인이다.
*** 月果가 열린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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