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생각

패자 마케팅

아리박 2011. 11. 27. 18:30

패자 미케팅 / 육영수 저

 

패자 마케팅.

진실과 정도를 가는 경영 전략으로 눈에 띄는 제목이다

 

같이 지점장을 지내던 저자에게서 책을 보내왔다

현직에 있는 동안 그에게서 느꼈던 인상은 진실한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지름길을 찾아 나서기보다는 나 있는 큰길로 꿋꿋하게 부지런히 걷는 사람이다

 

그런 성품의 저자가 지점 경영에서 수많은 애로와 파도를 몸 그대로 부대끼면서 체득한 현장 마케팅 전략이다

 

그도 이제 현직을 마무리할 때가 되어 그간의 술회를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오랜 경험과 실천 현장을 새로운 이론으로 묶어 책으로 발간하는 저자에게 축하와 격려를 보낸다

 

 

  저자는 기업 경영과 개인 삶에 있어서 마케팅 전략으로 패자 마케팅을 주창하고 있다

마케팅에서 일시적으로 실패했더라도 윤리적인 규범이라는 가치에서 원칙에 충실하고 타인의 삶을 배려하며 사회발전에 기여하였다면 그 의미를 부여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즉 단기적 겉으로는 패자이지만 긍극적으로 실질적 미래에는 승자가 되는 것을 지향한다

진정한 행복은 실패를 겪으면서 번뇌와 고통의 순간을 통해 잉태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 인터넷을 통한 디지털 혁명속에서 유비쿼터스시대에 맞는 고객 관계 전략과 브랜드 마니아 창출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패자 마케팅 사례로 지점장인 저자와 직원들과의 감성 소통을 e-mail을 이용하여 호응을 얻어내 위기를 넘겼다고 술회한다

 

저자의 시이다

 

인적 닿지 않는 드높고 깊은 산

짚은 수풀사이에

누가 볼세라 수줍게 자리잡은 옹달샘

밤낮으로 흘러내리더니

흐르는 곳마다 이끼에 적은 계곡을 잉태하는데

 

홀연 몰아치는 비바람으로

산이 무너지고

계곡은 막혀 버리고

계곡수 역류하며 울부짖더니

옹달샘마저 덮어 버리네

 

아! 어찌할거나 ! 옹달샘아!

그대 흐르는 곳마다

가시덤불은  이끼되어 평안히 숨 쉬고

메마른 흙은 거름되어 녹색 숲을 일구어냈것만

그대는 광풍 한줄기에 스러져 버리나니!

 

밤 하늘에 이슬을 묶어

둥근 달이 떠오르는데

눈을 비비고 보니 바로 옹달샘이구나!

나, 사는 동안 이끼로 환생한 생물이 있었으며

나, 죽어 녹색 숲이 번식하였으니

나는 행복했다며, 옹달샘 달님은 말하네

 

                                        -   패자 마케팅 / 육영수 -

 

깊은 산속 옹달샘

태어난 천성 그대로 흐르면서 생명과 성장과 풍요를 적셔 키운다

그러나 흐르는 동안 언덕과 흙탕을 만나면서 굽어지고 흐려지고 때로는 역류한다

때로는 원천마저 매몰될 위기도 맞으리라

끝 알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기도 하리라

고통과 실패의 횟수는 언제나 성공보다 빈번하다

이런 살얼음판을 지나가야 하는 것이 경영자들의 운명이다

더욱이 여건이 어려운 상황일수록 얼음판은 엷어지리라

 

지점장을 해 보면 지점마다 경영 애로를 다 가지고 있다

일정별로 정해 놓고 평가하는 실적제도는 언제나 성공 미케팅만을 요구한다

살얼음판을 어찌 모두 다 건널 수 있단 말인가

 

그래서 무리를 하고 지름길을 찾아 나서는 일탈을 꿈 꾸게 된다

아마도 육 지점장의 패자 마케팅은 경영 현장에서 숱하게 겪으면서 받아 낸 실패를 호소한 것인지도 모른다

 

같이 근무하던 직원들과의 인연과 고객과의 고마운 정을 마음으로 부터 울어나는 시를 지어 한데 묶은 육 지점장의 패자 마케팅이란 책이 소솔한 초겨울 바람처럼 맑게 다가 온다

 

 

패자마케팅

 

저자의 시( 참숯 사랑 )

 

 

저자 육영수 성동지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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