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산방(단양)

아리산방 1주년

아리박 2010. 9. 9. 05:28

아리산방 1주년

 

 9월 9일.

산중에 오두막 하나 마련하려던 작은 꿈이 이루어진지 1년.

 

 마음을 부려 놓고  오가며  지내고 있다

어쩜 아내와 그런 생각을 했는지 스스로 고맙다

 

 이곳 산. 강. 바람. 달. 나무와 풀. 안개가 그려 내는 수묵 담채.

새벽에 터 오르는 상큼한 기운.

 

 아침 이슬이 만들어 내놓은 영롱한 물빛 구슬.

험한 바위를 치장하기 위해 갖은 위험을 무릅쓰고 벼랑에 매달린 세월의 기교.

 

 작은 텃밭이 마련해 주는 무한 먹거리

흙의 큰 배풂을 받아 먹고 있다

 

 계곡 돌밭에 깔린 저대로 깎이고 닳아 온 삶들

여느 누구보다 애환이 없으랴.

 

 여기에서 만나는 친구들이 새롭고 좋다

지금까지 이해 타산적 한정식 접대 만남보다 그냥 아무 거리낌없는 소채 나물의 새로운 친구들이 살겹고 좋다

 

 마음을 툭 터 놓아도 괜찮다

다 받아 준다 

 

다 고맙다

 

오늘 아침 고마운 마음으로 정한수 한 그릇을  떠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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