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낯설고
박 영 대
뛰어내린 정수리 앞으로 출렁
어스름 쩍 벌어진 맨살 드러낸 빛길
첫날의 옷 마중
누구보다 일찍 트인 파각의 눈
어디보다 일찍 맞댄 살점의 촉
어제 석양이 주저였다면
오늘 주저는 낯선 설익음
별에서 걸어나와 생각지 못한 쪽으로
새로 그어진 궤도 이탈선
달은 숲에서 싹틔운 비탈진 여정의 나이를 까먹는다
밤을 끓여지핀 시간의 용해온도
땅빛 터 잡을 뿌리들의 자작소리
지금까지 없는
첫 이름 캐물어 찾아나서는
낯선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