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처럼 한 떼여서 좋아요
아침 산책을 준비없이 나갔더니 너무 환상적인 것을 놓지고 말았다
한강 하류쪽으로 방향을 잡고 선유도 부근에 이르렀을 때 기러기 떼가 수 천 마리 날아들고 있다
우리에게 보여주려는 듯 선유도 옆을 선회하더니 우리 앞에 내려 앉아 기러기밭을 일구고 먹이 사냥을 하는지는 알 수가 없고 한 떼가 모여서 군중 집회를 하고 있다
그들에게도 공통 이슈가 있는지?
카메라 준비를 안 한 것은 옆에서 무거운 걸 목에 걸고 다니니까 목이 굽는다고 뭐라고 하는 통에 그냥 나섰다
나를 위한 조언인데 불평은 아니지만 조근조근 사랑을 담아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채근하듯 말하면 괜히 심통이 나고 듣기가 거북해진다
더구나 내 휴대폰이 몇 년되어서인지 충전이 40%였는데 가는 동안 사진 몇 장 찍었더니 중요한 순간에는 전원이 다 닳아 꺼져 버린다
집사람 휴대폰으로 기러기 떼를 찍었으니 그렇잖아도 조급해져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내 휴대폰과 옆 휴대폰을 동원해 찍은 마음에 안 찬 사진으로 포스팅한다
이런 기회가 자주 오는 게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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