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강로 오는 봄
봄이 오는 샛강로 나가 보았다
버들개지가 차례로 눈을 트고 있다
새끼강아지 눈을 뜨듯 눈껍풀을 벌리고 나오는 봄눈
어미에게는 가슴
새끼에게는 품 안
솜털 보송보송 찬 바람 가리고 있다
뒤따라 논병아리
자맥질을 해서 1~2분
몸을 세우고 강물에 수직으로 박차고 들어 먹이라도 잡았는지?
새싹이 짚풀 패딩으로 감싸고 있다
싸맨 저 속에 어린 봄이 자라고 있을 터
따뜻한 체온을 느끼는 게 큰 것이 아님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