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주산성 이야기를 줍다
코로나로 갇혀있다가 풀려서 행주산성에 올랐다
너무 가까와서 명승지라는 느낌이 삭감해서 그렇지 한강변에 우뚝 서
시원하게 트인 강을 한 눈에 펼쳐 볼 수 있고 권율 장군의 전승기가 서려 있는 유적지다
동으로 서울 복판을 가로지르는 한강이 시야의 막힘 없이 강물의 치맛자락을 바람에 펄럭이고 북으로 북한산이 역동치는 소년처럼 활기찬 모습으로 뛰논다
남으로는 여의를 품고 있는 관악이 장안을 밝히는 횃불을 켜들고 어둠을 지키고 서으로는 툭트인 들녁으로 해외로 날으는 비행기들은 하늘로 날아 오르는 학의 날개처럼 비행이 차분하다
시야에 들어오는 강을 가로 지르는 한강다리들은 물 위에 뜬 신발끈처럼 다양한 형태로 매여 있다
강변으로 길게 뻗어나간 강남북 도로에는 일상들이 바쁘게 뛰어 간다
행주산성은 1593년 임진왜란 3대 대첩중의 하나인 행주대첩이 일어난 현장으로 역사적 유적지다
권율장군이 2,300여 정예병과 승병 의병 부녀자 등 3000여명이 왜군 3만여명을 격퇴시킨 전승지로 부녀자들의 치마로 돌을 날라 적을 물리친 행주치마의 발원지이다
행주대첩비가 있는 정상 덕양산까지 다녀오는데는 한 시간 정도이면 되고 넉넉히 두 시간이면 족하다
한석봉의 썼다는 대첩비가 있는데 세월에 서각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화강암 비문이 닳았다
충장사에는 권율장군 영정이 모셔져 있고 대첩기념관에는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토성에는 창과 칼로 치열한 전투를 벌렸음직한 둔덕과 행주치마에 돌을 날라 석전을 벌린 흔적들이 상상으로 읽힌다
행주산성에는 여기 저기 전설이 널려져 있다
권율장군 관련 일화와 행주대첩에 얽힌 설화가 이곳 저곳 살아있다
사진에 찍힌 이야기들이 곳곳에 살아나 방문자와 동행해 준다
열 한가지 이야기가 더해져 행주산성을 더욱 풍부하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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