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생각

백내장 눈 수술, 나이듦의 확인

아리박 2020. 9. 22. 10:45

백내장 수술, 나이듦의 확인

 

눈이 심상찮다

글씨가 겹쳐 보이고 운전할 때 물체가 흐물거린다

참아보려 했는데 병원에 들렸더니 이제 수술을 할 때가 되었다고 한다

요즘 병원에 가면 의사들에게 듣는 서운한 말이 있다

"이제 나이가 들어서 생긴 어쩔 수 없이 생긴 병입니다" 라는 밀을 두고 쓴다

이 말을 들을 때마다 의사들은 공부는 잘해서 의사가 되었는지 모르지만 상대의 기분 따위는 생각지 못하는 말의 횡포라는 생각이 든다. 그것도 퉁명스럽게.

나이듦을 부정하는 게 아니라 꼭 그렇게 감정 폭언을 해야 하는지....

어느 병원에서 의사의 퉁명스런 말투로 담당 의사를 바꾸어 버린 적이 있다

따지고 보면 이런 말은 실력을 못 갖춘 의사가 쓰는 극단 상황 의존형 대응일 것이다

의사가 환자에게 병에 대해 해 줄 수 있는 말이 겨우 이것 밖에 없단 말인가....

 

 

3년전쯤 병원에서 녹내장이 있다고 해서 안압 낮추는 시술을 했는데 그후로는 녹내장에 대한 말은 없어 다행이라 여겼다.  사실 무서운 것은 녹내장이 오면 실명까지 갈 수 있다고 한다.

 

또 얼마후 백내장이 있어 수술해야 한다고 해서 그 언저리에 오른쪽 눈 백내장 수술을 했다

의사는 몇 달 후에 경과를 보아가면서 왼쪽 눈도 해야한다고 했는데 지내는데 불편이 없어서 그냥 몇 년 정도가 흐른 것이다

요즘 들어 시력이 떨어지고 불편해 지는 걸 느껴서 왼쪽 눈을 수술하기로 하고 병원을 찾았다

나를 진료했던 의사가 보더니 지금 수술하면 시기적으로 괜찮을 것 같다고 해서 수술하기로 하였다

2020. 9. 17 한 시간 정도 수술하고 한 시간 정도 입원실에서 안정을 취하다가 그날 집으로 왔다

 

나이듦의 확인일 것이다

아직 책도 좀 더 보고 컴퓨터도 좀 더 해야하고 운전도 좀 더 해야 하는데 눈이 말썽을 부리면 안되니 눈에게 고분고분해야할 수 밖에....

 

그런데 나이에 대한 감정이 자꾸 더 들어 가는지....

칠십이면 옛날에는 고래희였는데 지금은 이를 심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

 

못한 일이 너무 많아 할 일도 남았고 신체적으로 하는 일에 아직 불편을 느끼지 않고 있는 때문이기도 하지만 심정적으로도 너무 졸아들고 싶지 않다

 

그렇다고 무리하게는 않지만 허용하는 때까지 하고 싶은 일 부지런히 하고 싶다

 

 

 

입원실에서

 

백내장 수술 후

 

수술후 집에 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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