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드론 사진

소요산 서울미래 임원 봄나들이

아리박 2020. 4. 26. 13:02

서울미래 임원들 소요산 봄나들이 나가다

코로나로 근질거리는 시에 갈망하던 시인들이 소요산으로 모였다

새로 돋는 새싹은 요즘 코로나 세상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다는 듯이 칙칙한 낙목의 피부를 뚫고 피어나고 있었다

어찌 저리 연한 순으로 질박한 껍질을 뚫고 나올 수 있는지....

 

황사 바람은 세차게 불어 사람들은 두꺼운 겨울 차림으로 단단히 무장한다

겹옷을 입은 사람은 홋겹으로 입은 사람에게 옷 한 벌을 벗어 나눠 준다

 

동동동 바위 틈속을 흐르는 가느다란 시냇물소리는 꽃샘추위에 제가 먼저 놀라 돌틈으로 숨는다

양지 바른 담벽에서 여린 얼굴로 내민 봄꽃들 얼굴이 뽀얗다

수분 머금은 초롱꽃 화장이 오늘따라 더 붉다

 

우리만 몸이 들쑤신 것이 아닌가 보다

집에 갇혀 있던 사람들이 생활 방역으로 바뀐다는 소식에 많은 건강한 사람들이 산으로 나온 것 같다

 

그리고 전철속에서는 100% 마스크를 낀 사람들이 산길로 접어들면서 마스크를 벗었다

건강에 자신 있는 사람들이 갑갑한 마스크를 벗고 상쾌한 들숨을 느끼고 싶었던 게다

 

산길을 따라 걸으면서 그간의 못 본 얼굴들, 생각들, 문학의 꼬트리들을 쏟아냈다

오늘 하늘은 황사 영향으로 막걸리를 부어 놓은 술항아리 같이 텁텁하다

양재기 막걸리 잔으로 하늘에서 그냥 퍼 마시면 그만 막걸리 맛이다

 

소요산에서 만난 시인들, 꽃들, 산새들, 눈을 즐겁게 해준 봄들

반갑고 소중하다

 

 

 

 

'사진. 드론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앤드류 메카시 달 사진  (0) 2020.05.06
못 생긴 꽃  (0) 2020.05.01
직박구리의 매화방  (0) 2020.04.01
봄의 꽃소리  (0) 2020.03.23
연화봉 북두칠성  (0) 2020.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