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이야기

소리시 공연 여섯번째

아리박 2019. 4. 11. 11:52

소리시 위문 여섯번째


소리시 공연 6번째

자원 봉사로 요양원 어르신들에게 시 낭송과 음악 공연을 해 드리고 있는데

이 시간을 기다리는 어르신들이 있다는 말을 하는 걸 보면 이젠 자리가 잡아 가는 것 같다


몇몇 분들은 손을 꼭 잡고 시를 읽어 주는 오늘이 기다려진다고 하신다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오늘은 김명선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

지난번 공연 때 알게 된 김명선 할머니는 내게 다가와서 시를 좋아한다고 말씀하신 그 할머니다

낱장 종이에 글씨를 곱게 써서 나에게 보여 주시기도 했다

공연을 다녀 와서 이 할머니에 대한 생각이 떠올라서 무엇을 해 드릴까하고 생각을 했다


음악이 흐르고 박두진 시 '어서 너는 오너라'를 선막례 낭송가가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시 낭송 행사를 열었다

내 차례가 되어 색소폰 연주로 진도아리랑이 울려 퍼지고 내가 마이크를 들고 청산도 아리랑을 읽고 이가원 시인이 창으로 진도아리랑 후렴구  아리아리랑을 불렀다


"밭일 끝나면 논일

 들일 끝나면 갯 일

 섬 일 끝나면 뭍 일

 지아비 끝나면 자식 새끼들


 속을 모르면 청산도에 시집오지 마라"


자신의 일인 양 며느리 시절로 돌아가 시에 빨려들고 있었다

아리아리랑 창 부분에서는 모두들 어깨를 들썩이며 흥에 겨워 하는 눈치다

이 시는 한국현대시인협회와 베트남작가협회와 문학교류 협정장에서 한국 대표작으로 공연하여 베트남 작가들에게 큰 각인을 주기도 했다


공연이 끝나고 한참동안 박수가 가리앉고

오늘은 제가 여기 계신 한 분에게 시 찬구하기로한 분이 계셔서 소개하려 한다고 멘트를 날렸다

한쪽 구석에 앉아 계시던 김명선 할머니를 불러서 앞으로 나오는데 보행기를 밀고 더듬더듬 나오셨다


제가 준비한 선물을 드리려고 합니다

"김명선 할머니는 오늘부터 저와 시 친구하기로 하였습니다" 하면서

내 동인시집 '누군가의 가을'과 노트 한 권을 모든 분들 앞에서 드렸다


장내에 있는 모든 분들이 칭과 부러움의 박수로 한동안 웅성거렸다

내가 대단한 시인도 아닌데 대단한 일을 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8-90년을 살아오신 분들에게 무엇을 더 일러드릴 것이 있으랴마는 작은 시집 한 건 드리는 일이 이렇게 뿌듯해 본 적도 없다

할머니는 무언가 내게 말씀하려고 하는 것 같았다


끝나고 나서 김명선 할머니가 내게 가까이 다가와서 "죽을 때까지 선생님의 시를 쓸께요"



   선막례 낭송가 어서 너는 오너라 박두진 시


   색소폰 연주  오연재. 이가원


    김지현 선생님의 말을 잘 따라한다


 이가원 시인과 함께 낭송 청산도 이리랑  박영대 시



김명선 시 친구 소개



김명선 할머니 고맙습니다




저 쌓인 세월속에서 시가 나온다면 ....


진이 시인


 스포츠 댄스 타임 박미향 시인. 변창만 선생



흥겨운 매화타령


김지현 시인 진행


김기진 시인


오연재 색소폰 연주


김기진 시인



흥겨운 어개춤



정호 시인 하모니카 연주


오연재  이가원 노래 잘 했군 잘 했어


색소폰 합주


김명선 할머니 오리기 작품


공연 마무리 섬집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