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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

아리박 2009. 11. 29. 16:14




자유로


                                    


 


자유로와지고 싶을 때


만나고 싶어 하는 연어 떼가 모이는 길


망각의 때 묻은 소매를 강물에 빨며


새끼 뗀 어미소 울음소리 들으러 간다


 


널려져 있는 물속의 귀한 모습들


철조망에 걸려 날개마저 퍼득거리고


강 건너 부두에 내리지 못한 나룻짐만 둥둥 떠


삿대질 해 대는 여울


 


허공에 부딪혀 웅웅거리는 소리들


맨 살로 비비고 싶어하는 혈육


무정란이라도 품고 있는 새들의 둥지


 


그 안에는


바퀴들의 자유로움이 있다


무료한 오후의 수레바퀴처럼


 


바람아


고단한 자유의 피 흘림을 철망에 걸어두고


원시림에서 허물을 벗자


 


연어의 죽음길


이정표로나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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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

                                 박  영  대

 

자유로와지고 싶을 때

자유로를 간다

 

만나고 싶어하는 연어떼가  모이는 길

망각의 때 묻은  소매를  임진강물에  빨며

새끼 뗀  어미소  울음소리 들으러 간다

 

널려져 있는  자유의 귀한 모습들

철조망에 걸려  날개마저 퍼득거리고

강 건너 부두에  내리지 못한  나룻짐만  둥둥  떠 있고

삿대질만 해 대는  여울

 

허공에  부딪혀  웅웅거리는  소리들

맨살로  비비고 싶어하는  혈육

무정란이라도  품고  사는  부부들

 

그 안에는

바퀴들의  자유로움이 있다

무료한  오후의  수레바퀴처럼

 

바람아

고단한  자유의  피흘림을   철망에  걸어두고

원시림에서  허물을 벗자

 

연어의  죽음 길

이정표로나  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