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잃은 꽃
박 영 대
선유도 공원에서 만난 만시지탄
모든 것이 때를 잘 맞추어야 한다
철을 잘 못 만난 꽃들이 모양 빠지게 피어 있다
제 때에 피고 맺고 지는 것이 살아보니 그게 낫더라
때 빗겨난 저 꽃은 그렇게 큰 꿈을 이제사 피는 것일까
고집 부릴 것 것 없다
철 지난 꽃은 헛기침이다
삶의 시계는 두 번 돌지 않는다
때를 아는 것
순응이다.
꽃을 빗겨간 계절
뭘 믿고 너무 빨리 온 꽃
저 보타진 꽃에서 꿀이 나올까
애기 장미
무지개다리 사이로 들어오는 북한산
숨어 피는...
어쩌다 수련
바람은 없고 연꽃만..
선유정으로 들어오는 희미한 북한산
유난히 검은 오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