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

수석이 빚은 다보탑파

아리박 2016. 9. 28. 10:28

수석이 빚은 다보탑파


塔婆는 탑의 원형의 말이다

탑은어의 수투파 Stupa. 탑파로 부처의 사리를 높이 모시고 기리는 추모의 영적 대상이다

우리가 쓰는 탑이란 말은 탑파로 써야 한다

서양에서 단순한 탑은 높이 세운 그냥 첨탑(Tower) 말하는 것이고 

동양의 탑파야 말로 기원과 바램. 존경과 공양의 발심으로 귀한 모심을 담은 마음으로 높이 모시는 상징물이다


우리나라 탑 중에 다보탑이 제일이다

다보탑은 多寶如來常住 證明의 탑이라 한다

석가여래와 다보여래가 현실의 공간에서 만남을 탑파로 표현한 것이라 한다


                                                                   인간의 불심으로 빚은 탑파. 다보탑


다보탑은 목조물의 정교하고 복잡한 구조를 돌로 표현하여 경괘하면서 장려하고 번잡한 듯 전체적 통일성을 보여준다

목재를 다루듯 돌을 다룬 신라인들의 손재주와 불심이 이뤄낸 마음의 탑파이다



이 돌은 진정으로 탑파의 모습이다



                                                                        자연의 불심으로 빚은 탑파



기단과 탑신과 상륜이 잘 구분되어 있다

누구의 공력으로 이런 탑파를 만들어 낼 수있겠는가

오직 천년 만년을 버티고 지탱해 낼 수 있는 자연만이 이런 신성한 탑파를 완성할 엄두를 낼수 있지 않을까...

자연이 불심을 얻어 귀의하고 싶어하는 간절함일 것이다

그렇다고 사람의 생각이 들어가지 않고 어떻게 이런 깊은 마음을 자연이 완성해 낸다는 것도 또한 불가사의다


이 돌은 사람들에게 다보탑 앞에 서서 느끼는 경외감을 준다

작은 돌이면서 저 돌 앞에 나서면 매무새를 여미고 숙연해진다

저기 탑신에 뚫린 투 삼라만상의 번뇌를 걸러내는 문인지 모른다

저기를 통과해 나오면 선정의 해탈에 닿을 것 같다


단단하게 받쳐진 기단위에 위태한 듯 올라 앉은 탑신은 다보탑이 지닌 세밀함보다 더 정교하게 정좌하여 相輪의 寶를 받치고 있다

이 돌이 탑파이게 하는 것은 맨 위의 寶이다

우뚝 탑신에서 솟아나와 피안에 닿아 있을 것 같다

그리하여 인간과 자연과 하늘을 이어주는 탑파인 것이다


이 돌은 세월에 닳은 풍화의 모습이 아니라 태초의 생성의 모습이다

수 겁의 태초가 생생하게 살아서 세월의 풍화와 수마를 놀려주고 있다

더는 붙일 곳도 덜어낼 곳도 없는 몸으로 어느 땅속에 깊이 묻혀 있다가 내 눈과 마주 쳤을까 세삼 인연이다


이 돌은 자연의 형상이 아니라 인간이 높이 위하여 받드는 탑파의 모습으로 뭇 사람들의 존경을 모아 들이고 있다

이 돌 앞에 염원하는 것은 무엇을 채우는 기원이 아니라 마음의 해탈을 비는 허심의 장소이고 싶은 것이다


이 돌은 30여년전에 남한강 수산천에서 탐석하여 좌대를 만들어 있었는데 집에 들른 장인어른( 현재 95세)께서 가지고 가셔서 이제껏 완석하시다가 이번 연말에 소품 명품 초대전에 출품하기 위해 특별히 가져온 것이다. 전시회가 끝나면 다시 보내드려야 할 마음으로 드리는 선물이다.



가로 6 * 세로 3 * 높이 7 cm


수석이 빚은 다보탑파


수석이 빚은 다보탑파 뒤


수석이 빚은 다보탑파 좌


수석이 빚은 다보탑파 우